기존 항암제 대비 경미한 부작용…신라젠, 환자유입 증가 전망

"부작용 적은 펙사벡, 약물치료 받는 환자 늘린다."

말기 간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Pexa-Vec)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은 임상 성공시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라젠 기업설명회

펙사벡이 감기 유사 증상 외에 큰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항암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치료제를 투여 받지 않은 환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거라는 분석이다.

현재 간암치료제 시장은 1조원대로 블록버스터인 바이엘의 표적치료제 넥사바(Nexavar, 성분명 sorafenib)가 2015년 기준 8억9,200만유로(약 1조 223억2,000만원)를 판매했다.

지난 21일 신라젠 지성권 부사장(R&D 전략기획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신규상장법인 IR 컨퍼런스'에서 "넥사바 매출이 1조원으로 (시장상황에 비해) 적은 것은 큰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들이 (투여를) 꺼리게 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좋은 약이 시판될 경우 간암치료제 시장규모는 1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연구결과에선 펙사벡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은 발열이나 오한, 기침, 피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대부분으로 기존 항암치료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넥사바는 피부궤양, 보행이상, 복막염, 십이지장궤양, 고혈압 악화, 비장질환, 고환질환, 복부비대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nivolumab)와 여보이(Yervoy, 성분명 ipilimumab)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의 경우엔 치료반응률이 낮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지 부사장은 "많은 빅파마가 사력을 다해 개발에 나서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도 획기적인 약으로 2025년 세계시장 규모가 30조원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환자의 25% 내외만 이 약을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따라서 신라젠은 이들 기존 항암제들과 펙사벡의 병용요법이 시너지를 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 내에 T세포가 많은 환자들에게 반응률이 높은데 펙사벡을 투여한 환자들에게 이같은 현상을 확인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회사는 여보이와 병용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말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상(환자등록 1명, 2017년 2월21일 기준)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글로벌 임상 3상(환자등록 71명, 2017년 1월31일 기준)을 통해선 넥사바 단독투여와 병용투여의 말기 간암치료 효과를 비교하고 있다.

한편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진 신라젠 대표 파이프라인 펙사벡은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된 항암 바이러스다.

유전자 재조합은 Wyeth 백시니아 바이러스 균주에서 티미딘 키나제(TK) 유전자(정상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에 역할)를 파괴하고 GM-CSF(면역 유도물질)와 lac-Z(생체 내 바이러스 활성도 감시를 위한 마커)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상시험은 간암(3상), 신장암(2상), 대장암(2상), 기타 고형암(1상)에 대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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