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자국 제품장려 정책 등 대비 현지화 전략 당부

베트남이 최근 제약업계에서 신흥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시장진입이 까다로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현지 무역관 시장분석 보고서(만만치 않은 베트남 제약시장 진출, 이주현 호치민무역관)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자국 생산 제품 장려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시장이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국내 제약산업에서도 수익을 확대할 새로운 시장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BMI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는 약 47억달러(5조 3,246억3,000만원)로 19조원대인 국내 제약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25~3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12% 성장한 데 이어 2020년까지 연평균 11%로 성장, 2020년에는 70억달러(7조 9,3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한국 유나이티드 제약, 신풍제약, JW중외제약 등 약 20여 곳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수출에 나서는 등 제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중 현지법인을 설립한 곳은 10여개사로 이는 시장 진입은 물론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무역관은 전했다.

무역관은 “베트남 제약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진입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면서 “베트남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기조와 현지법인 투자 및 의약품 등록시 요구되는 까다로운 서류절차, 장시간의 허가기간 등이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진출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의약품 및 의약품 원재료에 관한 외국인 영업 라이선스를 우선적으로 획득할 것 ▲현지법인 없이 단순 수출만 하는 경우, 베트남 내에 유통 및 판매를 위해 반드시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할 것 ▲현지에 대표사무소가 없을 경우, 현지 유통업체에게 베트남 내 자유 판매를 위한 등록 권한을 부여해야 함 ▲의약품 홍보 및 광고를 위한 세미나, 커퍼런스 개최는 베트남 보건부(MoH의 규정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 등을 제시했다.

무역관은 “베트남에서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현지인들은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 식이보충제 제품 구매를 늘리는 추세”라면서 “베트남은 세계에서 암 환자 발생률이 2번째로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인구는 약 9,526만여명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GDP는 2,005억달러(약 227조원)로 세계 4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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