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홍성태 이사 “안정적인 발행 환경 조성 위해 부담금이나 구독료 받아야”

대한의학회를 비롯해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는 학술단체 10곳 중 9곳 이상이 학회지 발간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회 홍성태 이사는 뉴스레터 3월호에서 "학술단체들이 발간하는 학회지 가운데 수익이 남는 학술지는 5종(5.1%)에 불과하며, 나머지 94종의 학술지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폭은 5,000만원 미만이 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1억원을 초과하는 학술지도 11종(11.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연간 학술지 발간비용으로 500만원 미만을 사용하는 곳도 50곳에 달했지만 5억원 이상을 지출한 경우도 한 곳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홍 이사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회가 학술지 발간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를 다른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었다”면서 “외국의 좋은 학술지가 출판을 통해 막대한 지적재산권 수입을 올리고, 그 재원으로 다른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정반대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학술지의 대부분이 저자 부담금을 받지 않고 개방학술지로 출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홍 이사는 “학회들의 학술지 경쟁력이 약하다보니 저자 부담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 좋은 논문을 유치하고 독자에게도 이를 무료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인용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구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학회 재정은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홍 이사는 “안정적인 학술지 발행을 위해서는 학술지 발행비용 일부를 저자 부담금으로 충당하거나 독자 구독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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