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글로벌 의약품 사용량 해마다 3% 증가, 약제비는 연평균 4~7% 성장
국내 제약사, 선진시장은 혁신 오리지널-파머징시장 가격경쟁력 있는 제네릭으로 공략해야

글로벌 의약품 사용량은 늘고 있지만 각 국가에서 약제비 지출 증가는 억제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선진시장과 파머징시장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선진시장에는 혁신 오리지널 제품을, 파머징 시장에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네릭 제품을 수출해야 하고, 수요가 늘고 있는 항암제, 자가면역, 당뇨병 치료제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QuintilesIMS Institute이 지난 12월 발간한 ‘2021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전망(Outlook for Global Medicines through 2021)’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사용량은 오는 2021년까지 매년 3%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의약품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약제비 지출도 연평균 4~7%가 늘어 2021년에는 약 1,7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약제비는 종양과 자가면역, 당뇨치료 분야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QuintilesIMS 제공

그러나 의약품 사용량과 약제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제비 지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약제비 성장률은 둔화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은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브랜드의약품 숫자가 점차 적어져 특허만료 영향이 더욱 커져 약제비 지출 성장폭이 줄어들고 있다.

유럽 역시 2021년까지 약제비 지출 성장률은 1~4%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과 2015년에 신약에 대한 약제비 지출이 컸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이 약제비 지출 통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5년 간 전 세계 의약품 사용량 증가를 이끈 파머징시장은 GDP 성장률의 둔화와 통화가치 약화로 약제비 지출 성장폭은 떨어지고 있다.

QuintilesIMS에 따르면, 주요 파머징시장에서 약제비 지출 성장은 2~10%p 둔화됐다. 앞으로도 약제비 지출 성장은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QuintilesIMS는 보고서에서 “지난 5년 간 파머징 시장의 의약품 사용량은 평균 7% 성장했지만, 2021년까지 5년 평균 성장률은 4%로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더뎌질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신약에 대한 약제비 지출이 높은 선진시장은 혁신 오리지널 제품으로 공략하고, 제네릭 의약품이 91% 가량 점유하고 있는 파머징시장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네릭 의약품을 수출하는 게 국내 제약사의 해외 수출 전략이라는 게 QuintilesIMS Korea의 분석이다.

QuintilesIMS Korea 허경화 사장은 이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조언했다.

허 사장은 “2021년까지의 예상 약제비 지출 증가액이 선진시장은 273조(USD 2,410억), 파머징 시장은 98.6조(USD 870억)로 선진시장이 파머징시장보다 약 2.8배 정도로 규모 면에서 절대적으로 앞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1인당 의약품 지출 예상 비용 같은 경우에도 미국은 220만원(USD 1,955), 일본은 65만원(USD 577), EU5는 58만원(USD 513) 등인 반면, 파머징 국가는 평균 13만원(USD 117)으로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했다.

즉, 약제비 지출 규모가 큰 선진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더 많은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허 사장은 “선진시장에서는 2021년까지 약제비 지출액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혁신 오리지널 제품이, 파머징 시장에서는 지적 자산에 대한 보호 부재와 경제적 부담으로 오리지널 시장이 약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네릭 제품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향후 5년 안에 항암제, 자가면역 그리고 당뇨병 치료제 규모가 약 350조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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