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사들, 화상 환자 치료에 물고기 껍질 사용 효과 톡톡

화상 환자 치료에 쓸 피부 조직이 동나는 사태가 국내에서 종종 발생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 물고기 껍질을 화상 치료에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출처: Stat news

Scientific American에 따르면 브라질 포르타젤라 화상지원연구소(Burns Support Institute)는 지역 의료진과 함께 중앙아프리카에 흔한 민물고기인 ‘틸라피아(tilapia)’의 껍질을 살균해 화상 치료에 쓰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은 틸라피아 껍질을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과 다양한 농도의 글리세롤(glycerol)로 소독 한 후 상파울로(Sao Paulo)로 보내 방사선 살균 절차까지 거친 뒤 환자에게 사용한다. 2~3도 화상을 입은 환자의 피부에 틸라피아 껍질을 붕대 대신 감으면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화상 피부에 감는 일반적 붕대는 매일 교체가 필요하지만 틸라피아 껍질은 매일 교체 할 필요 없이 평균 9~11일 동안 피부에 붙여 두기 때문에 환자들이 덜 고통스럽고 편하다고도 했다.

최근 배에서 가스통이 폭발해 오른쪽 팔에 화상을 입은 어부 Antônio dos Santos도 살균된 틸라피아 껍질로 치료를 받았다.

Santos는 "틸라피아 피부를 착용 한 후 화상으로 입은 고통을 완화해줬다.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

화상지원연구소는 현재 화상 환자 52명이 틸라피아 껍질로 치료를 받았고 그들 중 합병증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Edmar Maciel 화상지원연구소장은 "인간 혹은 동물 피부보다 흉터 형성에 결정적인 1번과 3번 콜라겐 단백질 종류가 틸라피아 껍질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것에 매우 놀랐다”며 "피부 저항력도 낮고 수분도 훨씬 많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틸라피아 껍질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유익하다고도 했다.

화상 치료에 쓸 수 있는 인간이나 돼지 피부는 늘 부족하지만 틸라피아는 자연적으로 넘쳐나서 물고기 농장에서 쓰레기로 처리되는 브라질에서 혁신적인 친환경 대체물이라는 것이다.

임상 시험이 계속 성공을 거둔다면 연구원들은 이를 큰 규모로 껍질을 가공해서 공중 보건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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