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대변인 “정관개정특위에서 안되면 집행부 건의안으로 정총에 상정할 것”

내년 협회장 선거를 앞둔 대한의사협회가 전공의, 군의관 등 선거에 참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 기표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표소 설치까지는 선거관리규정 개정 등의 난관이 남아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지난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훈련소에 입소한 전공의 등 일부 유권자들이 (회장 선거에)투표할 방법이 없어 선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기표소 설치에 대해)상임이사회에서 격렬한 토론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토론을 좀 더 진행한 후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기표소는 전공의들이 입소하는 훈련소 외에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들을 위한 특별분회에도 설치될 수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표소 설치 대상이 여러 곳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은 의협 정관개정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정관개정 공청회에서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한 기표소 설치를 요청한 바 있다.

기 회장은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의협회장 선거가 3월 셋째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데 이 기간은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한 의사들이 훈련소에 입소해 있는 기간이기에 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그 수가 전공의 680여명, 공보의가 800여명으로 총 1,500명 정도 된다. 이들 대다수가 전문의 시험을 위해 회비를 납부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의협 추무진 회장은 지난 25일 경기도의사회 정총 축사를 통해 전공의를 위한 기표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지난 5일 정관개정특위 공청회에서 훈련소에 입소한 전공의들의 투표권 문제가 지적됐다”면서 “그 후에 공론화가 되지 않는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부정선거 가능성 없애고자 전자투표, 우편투표와 더불어 기표소 투표를 도입해 참여의 문호를 넓히고자 한다. 내부 토의를 통해 이 문제를 결론 지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협의 바람대로 실제 기표소 투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기표소 투표를 위해서는 의협 선거관리규정 개정과 정총 통과 등의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협은 우선 의협 정관개정특위에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대변인은 “의협 정관개정특위에 해당 규정의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만약 정관개정특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집행부 건의안으로 정총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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