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전달경로 등 한 눈에 파악…GSK 등 해외기업 이미징센터 구축 활발"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약개발에 활용되고 있는 바이오이미징 기술을 통한 신약개발이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명승재 교수(신약개발융합 바이오이미징센터장)는 26일 세종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약리학회(회장 김상건) 춘계워크숍에서 바이오이미징을 통한 신약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명 교수는 “점차 신약개발 투자비용이 증가하지만 성공률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임상 2상 및 3상 실패 원인으로 유효성 및 독성 평가가 부적절하다는 점과 개발전략의 실패가 꼽힌다”고 했다.

이어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이 신약개발가속화 및 효율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이오이미징은 시험기간, 개발비용, 피험자수를 줄여 약 25%의 개발비용 감소가 가능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바이오이미징센터를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인 GSK 등도 이미징센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바이오이미징은 MRI, CT, PET 등 다양한 영상분석장비를 이용해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눈으로 직접 약물의 전달경로 및 배포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전임상단계의 약물과 표정 상호작용, 약동학적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물 개발에 이용돼 왔던 재래식 기술을 대체하고, 바이오의약품 등 기존의 기술로서는 분석하기 어려운 약물들을 평가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로 신약개발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신약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약물의 유효성평가다. 예를 들어, 개발 중인 약이 경구제가 더 효과적인지, 주사제가 효과적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 신약개발 전략 수립에 용이하다.

특히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결과의 신뢰도 및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바이오이미징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아직 낮은 편이다.

명 교수는 “바이오이미징센터를 구축할 때, 16개 신약개발 회사와 간담회를 했으나 바이오이미징 활용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바이오이미징을 활용하면, 신약이 암세포 크기를 줄일 때 세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이미지화해 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회사에 기술이전할 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한 항암제를 기술이전하면서 (바이오이미징 활용의 장점을)크게 경험했다”고 했다.

아직 바이오이미징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이미징기술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명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신약개발융합 이미징센터를 통해 신약개발 전략을 수립한 건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총 49건이며 이 중 임상시험계획승인건수는 총 12건이다.

명 교수는 “최근에는 신약개발회사가 바이오이미징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존에 독성은 주로 조직병리로 확인했지만 점점 바이오이미징 기술이 활용되고 있고, 유효성 평가 부분에서도 매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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