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영 학생회장 “학생들 크게 동요하지 않아…이달 중 교육부 만나 논의”

교육부가 서남대 폐쇄를 행정예고 했지만 학생들의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육부가 내년 2월 28일까지 학생들의 편입학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학생들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은 지난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한중대나 대구외대 폐교 절차를 지켜봤기에 대강 어떻게 절차가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발표 후 특별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은 없는 것 같다. 절차대로 폐교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11월 중 교육부와 학생들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교육부가 초반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이제는 학생들의 커리큘럼이 달라지는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서남의대 학생회는 재학생 설문조사를 토대로 ‘일괄 편입을 원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바 있다.

유 회장은 “다른 곳으로의 인수가 물 건너 간 상황에서 학생들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일괄 편입이었다”면서 “또 일괄편입이 이뤄질 경우 그 의대에 서남의대 입학정원을 줘야한다는 의견도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입학정원에 대한 혜택이 없다면 그 학교 재학생은 갑자기 들어온 서남의대 학생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우리 학생들도 눈칫밥을 먹게 될 수 있다”면서 “입학정원 혜택 정도는 있어야 편입을 받아주는 학교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일괄 편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일괄편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분할 편입이 쉬운 일도 아니다. 어떤 기준에 의해 학생들을 나눌지도 문제다. 11월에 교육부와 만나 이런 부분들을 자세히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고등교육법 제62조에 따라 서남대에 학교폐쇄명령을 오는 12월 7일까지 행정예고했다.

서남대 외에 더 이상 운영하는 학교가 없는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한 법인 해산명령도 함께 내렸다.

교육부는 행정예고가 끝나면 법인과 대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거친 뒤 12월 중에는 최종 대학폐쇄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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