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일 위원장, “프랑스인 사장이 노조 기만…전면 파업도 불사"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결렬된 쥴릭파마코리아 노조가 지난 20일 영업부 출근거부 투쟁과 함께 주한 프랑스 대사관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로부터 ‘기본급 3.1% 인상’과 ‘일시타결금 150만원 지급’하는 등의 권고안이 나왔지만, 회사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노조 측은 사측이 협상과정에서 말 바꾸기를 하는 등 성실교섭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박기일 수석부위원장(쥴릭파마코리아)이 주한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쥴릭파마코리아 박기일 노조위원장(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교섭에 참여한 인사부 책임자와 운영부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쥴릭파마코리아 크리스토프 피가니올(Christophe Piganiol) 대표에게 한국의 노동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노사관계가 비교적 선진화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국적의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대표가 노동법을 무시하고 직원들을 개·돼지 취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노사관계가 발달된 나라에서 왔음에도 불구, 노조에 대한 생각이 너무 저급하다. 한국의 법을 지키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쥴릭파마는 스위스계 회사지만, 자국 국민들에게 창피함을 느껴야 한다는 의미에서 프랑스 대사관으로 왔다"고 1인 시위 배경을 밝혔다.

쥴릭파마코리아는 현재 일부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쥴릭파마코리아의 한 임원은 직원들에 대한 연장근로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당해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대표는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처벌에서 빠져나가 아랫사람이 처벌받게 했다"면서 "1인 시위와 함께 영업부 출근거부 투쟁도 하고 있다. 이번주 중 대표의 자택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후 전면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교섭 당시 사측에서 2015년 순이익이 10억원대(10억6,000만원)여서 어렵다고 해 노조가 이를 고려했다"며 "반면 2016년 순이익은 3배 이상 증가(31억원) 했다. 같은 기간 영업부 1인당 전문약 매출실적도 3배 정도가 늘었다. 그럼에도 지난해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올해 경영환경이 어렵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노위 조정안으로 제시된 3.1%의 기본급 인상과 일시타결금 150만원도 사측이 약속했던 부분이었지만, 3%에 50만원만을 제시했었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선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박 위원장은 "임금 부분뿐만 아니라 기간제를 7년씩 쓰는 등 기간제법도 어기고 있다. 다른 회사 같으면 책임자가 해고됐을 거라고 본다. 그럼에도 회사는 소송결과만 지켜보자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노사관계를 파탄나게 한 임원들의 교체가 필요하다. 노조간 편을 가르고 인사상에 불이익도 계속되고 있다"며 "대표가 법을 무시하고 내키는대로 하는 괴물이 됐다. 1월 이후 전면파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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