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위험군 대상 시작…전국 14개 기관서 총 3112명 검진

올해 처음 시행된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총 3,112명이 검진을 받았고 그 중 8명에게서 폐암이 조기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올 4월 실시한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8명의 폐암환자를 발견하고 치료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으로 도입 가능한지 검토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입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고위험군 대상자는 만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 중에서 선별했다. 갑년(Pack Year)이란 하루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기간(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폐암은 사망자가 많고 생존율은 낮은 질병임에도 국내외에서 적절한 검진방법이 제시되지 못했다.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그러나 폐암 조기발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국내외 연구 등을 종합해 폐암 검진 권고안(2015년, 국립암센터)을 마련했다.

시범사업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전국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참여기관을 추가 선정(3개 기관)한 바 있다.

현재 참여기관은 ▲국립암센터 ▲가천대길병원 ▲강원대병원▲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의료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경희대의료원 ▲고대구로병원 ▲전북대병원 등이다.

시범사업은 참여기관에서 국가건강검진, 금연클리닉 참여자 중 연령과 흡연력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본인 동의를 거쳐 무료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게 된다.

시범사업 참여기관이 아닌 곳에서 국가건강검진을 했더라도 결과기록지를 가지고 14개 기관을 방문하면 대상에 해당되는지 확인 후, 참여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폐암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3,112명이며 이 중 2,468명은 검진이 완료돼 결과가 보고됐다.

검진을 완료한 2,468명 중 폐암의심 판정을 받은 사람은 147명(6.0%)이며, 이 중 8명은 폐암이 확진돼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68.9세, 평균 흡연력은 39.3갑년으로 나타났다.

폐암 확진자 8명 중 5명(62.5%)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후 외래진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있으며, 3명은 수술치료 없이 방사선 치료 및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폐암검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CT 촬영을 통해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양성으로 판정되면 확진을 위해 다시 CT 촬영을 하거나, 조직검사를 위한 폐절제술 등의 위험한 시술을 해야할 수 있기 때문에 폐암발생 위험률이 높은 대상에게 제한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복지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참여기관 방문자를 중심으로 엄격하게 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해 왔으나, 향후 사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 홍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하기로 했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12월 1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18년에는 올해와 유사한 규모로 2차년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각 참여기관의 목표달성률 등을 평가하여 지속 참여여부와 목표수 등을 결정하고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 참여시킬 계획이다.

질병정책과 강민규 과장은 “2년간의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폐암검진의 효과를 평가하고, 검진의 질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안전한 검진 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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