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시험·과제 제출 앞뒀지만 기숙사 폐쇄…“의대뿐 아닌 모든 학생이 고통 겪어”

교육부가 서남대 폐교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남의대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 수업을 받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남의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학교 곳곳에 ‘생활관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퇴관날짜(종강 12월 18일)를 앞당겨 오는 13일 12시에 생활관(기숙사)을 폐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본과 1학년은 수업이 약 2주 정도 남아 있는 상태이며, 예과 또한 기말 시험과 과제 제출을 남겨놓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교수와 교직원들은 지난 11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현재 본과 1학년에 남아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는 단 두 명이다.

서남의대 학생들은 “현재 모든 교직원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아, 갑작스럽게 수업이 취소되고 성적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학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며 “남은 수업 일정과 기말 시험 등은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무기한 연장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숙사까지 폐쇄한다고 일방통보해 본과 1학년생들은 당장 잘 곳이 없다”며 “남원(캠퍼스)에 재학 중인 의대생들은 남원 출신들이 아니다. 절대 다수가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서남대 주위에는 식당도 거의 없어 학생 대부분이 학교식당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전 직원 업무 중지로 학식마저 제공되지 않아 학생들은 끼니를 해결할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은 비단 서남의대만의 문제가 아닌 서남대 남원캠퍼스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이 겪는 고통”이라며 “시위에 나선 교수와 교직원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다만 학생들이 캠퍼스에 남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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