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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혁명 비판⑨]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쓰면 안 되겠니?_역류성 식도염

기사승인 2018.01.04  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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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마의학기사단의 <환자혁명> 비판

현대의학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100% 실패라고?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가 손상되고 속이 쓰린 병입니다. 조한경씨는 현대의학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만 집중하여 100% 틀린 치료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모든 치료가 위산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가 사용되거나, 아예 위가 위산 분비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프로톤펌프 억제제가 사용된다. 속 쓰린 원인은 위산이 너무 많거나 강해서 그런 것이므로, 위산을 중화시켜 묽게 만들거나 위산 분비를 막아 증상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환자혁명 - p.202)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보통 1주간 약을 복용하고 반응을 봅니다. 대개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프로톤펌프 억제제)를 처방합니다. 이 약은 치료는 물론 진단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1주일 후 증상이 호전되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보는 거죠. 100% 정확한 진단은 아니지만, 내시경 등의 검사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납니다(참고문헌1, 참고문헌2).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하부 괄약근이 비정상적으로 이완되거나 수축력이 약해져 생깁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식도가 손상되지요.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위산의 산도를 낮춰 식도 손상을 억제하고 회복을 도와줍니다. 저자는 이 약이 위산을 줄여 증상만 호전시킬 뿐 원인은 교정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꼭 의사가 아니라도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재발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 환자가 힘드니 일단 증상을 가라앉힌 후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다음과 같은 원인을 찾아 함께 교정해줍니다.

  1. 복압 상승: 임신, 비만, 꽉 끼는 옷 착용
  2. 음식물이 위에 정체됨: 과식, 고지방식
  3. 야식: 야간에 식도하부 괄약근이 이완되기 쉽습니다
  4. 식도하부 괄약근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 담배, 술, 커피, 초콜릿, 산도가 높은 음식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자기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고 원인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야식을 피하고, 술 담배를 끊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야간 위산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 상체를 높인 자세로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식도하부 괄약근 수술을 시도하여 좋은 성과가 보고되기도 합니다(참고문헌1, 참고문헌2).

위산저하가 유일한 원인일까?

"…위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았거나 위산의 산성 농도가 약하면 가스트린이 계속 분비된다. 지금의 위산으로는 방금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기에 충분치 않으니 위산을 더 짜내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스트린 분비가 증가하면, 위와 식도를 차단하고 있던 괄약근이 열린다.” (환자혁명, 205p)

조한경씨는 위산저하가 역류성 식도염의 유일한 원인인 것처럼 얘기합니다. 모든 걸 자기가 아는 대로 끼워 맞추려는 건 무지한 사람들의 특징이지요. 물론 위산저하는 영양소와 각종 약의 흡수, 장내 세균 번식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 발생 및 증상의 심한 정도는 위산과 별 관련이 없습니다(참고문헌3). 오히려 위산이 저하된 경우에 역류성 식도염이 덜 생깁니다. 역류가 발생해도 상대적으로 식도에 손상을 덜 주기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참고문헌4, 참고문헌5).

표준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위산 저하 상태에서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위산 저하 자체가 증상을 유발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제의 복용 방법이나 시간에 문제가 있거나, 약제를 복용해도 역류가 조절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위 속에 음식물 자체가 많아 위산과 관련 없이 역류를 일으키는 경우, 담즙이나 소화효소가 역류하는 경우, 역류 과민성, 기능적 가슴쓰림 등이 원인이 됩니다(참고문헌6).

그 염산, 당신이나 드시지!

원인을 무리하게 단순화시키니 치료가 산(山)으로 갑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저하가 원인이니 위산을 강화하기 위해 염산을 먹으라는 겁니다. 딱 듣기에도 이상하지요? 산도가 높은 액체나 약제를 삼키면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빠집니다(참고문헌7). 실제로 염산이 포함된 소화제 복용 시 속에 뜨거운 느낌이 든다는 후기도 많죠. 염산이 든 소화제를 장기 복용하면 증상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위궤양, 위천공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조한경씨는 환자들에게 염산을 못 먹여 안달이 나는 모양입니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부작용을 강조하며 겁을 줍니다. 어떤 약이든 마찬가지지만, 양성자 펌프 억제제도 두통, 피부발진,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이 있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사와 약사가 있는 겁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표준 용량 및 치료 기간을 잘 지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참고문헌8).

재미있는 건 조한경씨가 ‘약 설명서에 2주 이상 복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원인 질환에 따라 투여 기간이 다릅니다. 2주라는 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때 하는 얘기고, 우리의 주제인 역류성 식도염에서는 4주 복용이 표준치료입니다(참고문헌9).

조한경씨, 혹시 눈이 나쁜가요? 한사코 대학을 나왔다고 주장하니 영어를 모르지는 않을 테고… 뭘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당신 말대로 성급함은 x을 만듭니다. 그저 대충 훑어보고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면서 이상한 말을 늘어놓지 마세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도 영양제와 책만 팔면 됩니까?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의사가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약만 준다고요? 그것은 그 의사의 문제지, 현대의학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설명 못 하는 의사, 설명 안 듣는 환자, 설명할 시간이 없는 우리 의료 현장의 문제는 복잡하지만 의사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치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격 미달자가 쓴 아무말 대잔치 같은 책을 읽을 게 아니라 언제든 다른 의사를 찾아가면 됩니다. 몇 달에 한 번 겨우 1-2분 의사 얼굴을 보는 ‘잘 나가는 병원’보다, 자주 갈 수 있는 동네 병원을 찾으세요. 충분히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진료하는 주치의를 두는 것은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참고문헌

  1. Philip O., et al.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Am J Gastroenterol 2013; 108:308–328
  2. 정혜경 외, 위식도역류질환 임상진료지침 개정안 2012, Korean J Gastroenterol Vol. 60 No. 4, 195-218
  3. Hirschowitz BI. A critical analysis, with appropriate controls, of gastric acid and pepsin secretion in clinical esophagitis. Gastroenterology. 1991 Nov;101(5):1149-58.
  4. El-Serag HB, et al. Corpus gastritis is protective against reflux oesophagitis. Gut. 1999 Aug;45(2):181-5.
  5. Koike T, et al.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inhibits reflux esophagitis by inducing atrophic gastritis. Am J Gastroenterol. 1999 Dec;94(12):3468-72.
  6. 이광재,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 및 치료, Korean J Gastroenterol Vol. 66 No. 2, 70-74
  7. Smith JL, Opekun AR, Larkai E, Graham DY. Sensitivity of the esophageal mucosa to pH in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astroenterology 1989;96:683-689.
  8. Yang YX, et al. Safety of proton pump inhibitor exposure. Gastroenterology 2010;139:1115-1127.
  9. 오메프라졸 약품설명서

퇴마의학기사단 quakeryhunter@gmail.com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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