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사건 책임 통감”…이대 김혜숙 총장, 의대 교수 전원에게 메일 보내
비대위 구성했지만 위원 대부분이 현 보직자…심지어 위원장에 정혜원 원장

이화의료원 심봉석 의료원장과 이대목동병원 정혜원 병원장이 신생아 4명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17일 의대 교수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의료원장과 병원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으로 교직원 모두가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고 타 병원에 모범이 되는 의료체계를 갖춘 선도적 병원으로 거급나기 위해서는 교직원 모두의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망한 영아들이 감염된 이유와 영아들에 대한 치료과정을 수사당국과 함께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태의 수습과 신뢰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병원의 리더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인 만큼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더 역할을 강조했던 김 총장이 비대위 위원장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 정혜원 원장을 임명하고, 비대위를 현 보직자들로 구성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화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바꾼 보직자들로 진정한 인적쇄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화의대 한 교수는 “비대위 위원장은 물론 위원들조차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는 보직자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현재 우리 병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적쇄신을 비롯한 대대적인 개혁이다. 이름만 바꾼다고 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의료원장, 병원장 사퇴와 관련 병원 한 관계자는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맞다. 아직 수리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진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고, 비대위를 구성했으니 비대위에서 개선책이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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