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종근당·대웅 등 CP 강화…선샤인액트 대비 프로그램 개발도

제약사들이 올해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CP) 강화하는 한편, 지난달 시행된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 의무화'(일명 한국판 선샤인 액트(K-Sunshine act)) 관련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종근당,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동화약품, 대원제약,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등은 공시를 통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실태를 알렸다.

CP에 가장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공정거래위원회 CP등급 평가에서 'AA'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CP규정 위반자에 대한 인사 조치(견책 10명)까지 단행한 한미약품은 올해도 경제적 이익제공 지출보고서 시스템 운영 및 고도화, 부패 리스크 평가 및 관리시스템 개발로 CP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또 자문, 강연 내역 공정경쟁신고 현황 모니터링과 함께 CP운영현황 현장점검, 우수자에 대한 시상 등을 통해 직원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킬 방침이다.

종근당도 경제적 이익제공 지출보고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니터링 및 현장실사를 강화했다.

종근당은 제휴사 CP 점검 및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자율점검(Self Audit & Assessment Program, SAAP)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AAP는 종근당이 개발한 영업사원들이 내용을 기입하고 평가받는 사전 예방적 지표 프로그램이다.

종근당은 이같은 CP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공동 자율준수관리자인 이윤한 전무가 '공정거래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경제적 이익제공 지출보고서 및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반영한 CP규정을 개정한다.

또 올해 CP자문 및 상담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는 'Real-time CP consulting'을 운영하고, 사업진행 중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분석해 예방책과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CP등급평가서 'AA'를 획득한 동화약품은 올해 상반기 CP Test를 실시하며,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회·CP전문위원회·공정거래실무연구회가 청탁금지법 및 CP 정보 공유를 통해 CP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공직자 등 면담에 대한 사전·사후 모니터링 및 제휴사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대원제약은 제보 시스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원제약은 올해 Hot-line 익명제보 및 공익신고 프로세스를 활성화하고 준법경영 우수자 포상 및 위반자 관리 규정을 개선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또 제약업계를 비롯해 유관업계의 공정경쟁 관련 평가와 인증방법을 공유하고 관리자급 외부교육 수강 기회를 확대한다.

대웅제약 CP임원 출신인 이세찬 상무를 영입하고 CP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JW중외제약도 CP 강화에 팔을 걷었다.

CP담당자 워크숍 연2회 및 복지부 제약협회 주관 윤리경영 아카데미에 참가할 예정이며, CP준수문화확산 차원 팀 및 개인단위 평가와 시상도 병행한다.

임직원 대상 테스트와 승진시험에도 CP과목을 포함시켜 효과성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시행과 관련해 매월 지출내역 유형화 분석 및 데이터 유효성을 검사하고, 익명을 보장한 제보시스템에 대한 홍보도 지속할 방침이다.

2018년 CP등급 평가를 통해 AA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은 대웅제약은 올해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와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촬영과 방명록 작성, 세부내역 영수증 등 관련 증빙을 강화하고, 협력업체 CEO를 대상으로 공정거래 협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국제표준 반부패(뇌물방지)경영시스템 인증제도인 ISO 37001도 5~6월 신청할 계획이다.

한 제약사 CP담당자는 "올해 한국형 선샤인액트가 적용돼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지표를 만드는 제약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과거 내부고발을 통한 부정행위를 적발했던 제약사들이 이제는 담당자 스스로 점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예방적 차원에서 CP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최근의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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