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 "올해 인슐린 주사제 인식 개선에 더 힘쓸 것"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정리해고나 희망퇴직에 돌입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우리는 파이프라인이 탄탄해 인력감축이 필요 없다”는 한 제약사 대표의 자신감이 눈길을 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라나 아즈파 자파(Rana Azfar Zafar) 사장은 지난해 직원을 22명 늘린 데 이어 올해도, 앞으로도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유망 품목이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인 만큼 인력을 감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다.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 강자인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해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20%대로 매출 1위를 기록한 차세대 기저 인슐린(Next Generation Insulin) ‘트레시바’로 그 명성을 이어갔다.

여기에 올해 비만치료제 ‘삭센다’, 당뇨병 복합제 ‘줄토피’, 초속효성 인슐린 ‘피아스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파키스탄 지사 사장 재직 당시에도 조직의 성과 및 외형을 크게 늘린 바 있다. 파키스탄 일라이 릴리 세일즈 디렉터(2008년 10월~2009년 10월) 출신인 자파 사장은 파키스탄 노보노디스크제약 사장(2009년 10월~2016년 12월)을 거쳐 2016년 12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장 부임 당시 파키스탄 지사 직원 수는 35명이었는데, 현재는 230여명이나 된다.

특히 자파 사장은 파키스탄에서 인슐린 주사제 인식개선에 앞장 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 사장은 인슐린에 대한 편견이 심한 한국에서도 초기단계 사용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회사의 인력이 현재보다 늘어나야 한다는 게 자파 사장의 설명이다.

- 먼저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자평하면.
첫번째 성과는 트레시바 효능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고 의사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한국노보노디스크 조직 확대, 세번째는 직원 교육에 힘썼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11% 성장하고, 관련 시장점유율도 3% 가량 성장했다.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본다.

- 파키스탄 지사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파키스탄에선 인슐린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바로 그 점이 기회가 됐다. 여러 국가에서 인슐린은 마지막에 가서야 해야 하는 치료이고 주사제이기 때문에 무섭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이같은 인식이 한국에서 특히 심한 것 같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인슐린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내에선 이런 가치를 인식시킨 게 주효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한국보다 교육 수준이 낮아 당뇨병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때문에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은 만큼 인슐린의 혜택 부분을 잘 알리고 편견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슐린의 가치는) 간단하다. 인슐린이 부족해 당뇨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슐린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슐린을 마지막 치료제로 여기면 인슐린의 혜택을 충분히 볼 수 없다.

우리는 환자와 의사들에게 인슐린을 일찍 시작해야 큰 혜택을 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인슐린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나.
‘노보케어’라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에게 당뇨병과 인슐린 치료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인슐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당뇨병 초기 단계서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 주사제는 그 자체로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출시 예정인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도 주사제다.
삭센다가 주사제다보니 치료 시작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문결과) 의사들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동기가 분명하기 때문에 주사제가 큰 진입장벽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삭센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 파키스탄에서 조직의 외형을 크게 증가시킨 만큼, 한국에서도 같은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2017년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직원 수는 132명이었다. 처음 한국에 왔던 2016년에는 110명이었으니 1년만에 22명이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출시 예정인 당뇨병 복합제 ‘줄토피’, 초속효성 인슐린 ‘피아스프’ 등 좋은 파이프라인이 많다. 신제품 지원을 위해서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인력감축은 할 필요도, 계획도 없다. 인재를 키우고 조직을 성장시켜야 하는 시점인 만큼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미래는 밝다.

인력을 감축하는 경우는 훌륭한 파이프라인이 부재한 게 원인이다. 우리는 훌륭하고 유망한 품목이 많기 때문에 조직을 감축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앞으로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 인력 관리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한국 직원들은 굉장히 우수하다. 직원들을 채용할 때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인재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두가지다. 첫 번째는 훌륭한 태도, 다시 말해 야심찬 목표와 태도를 갖고 있는가이고, 두 번째는 학습 속도, 즉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인재라면 채용을 통해 한국노보노디스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인재 개발 프로그램과 교육 훈련의 기회가 주어지면 다른 어떤 나라의 직원들보다 훨씬 우수한 기량을 선보이는 잠재력이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례를 목격했다.

- 시장 후발품목인 줄토피 등에 대한 전략은.
트레시바는 초지속형 기저 인슐린으로 혈당 변동폭을 많이 줄여 주어 혈당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리조덱은 기존 기저-식사(Basal-Bolus) 인슐린 요법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하루 3~5회 주사를 투여해야 불편함을 1~2회로 줄였다. 줄토피도 환자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러한 강점을 가진 만큼 시장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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