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사분오열, 회원 대통합으로 한 목소리 내야”

대한의사협회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이 회원 대통합을 통한 강한 투쟁을 기치로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이 소장은 13일 의협 용산구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당당한 의협, 신뢰받는 의협, 의사 회원을 위한 의협, 더 이상 짓밟히지 않는 강력한 의협을 만들어 당당한 의사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어려운 의료계 상황에 의사들을 옥죄는 규제와 악법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며 “관치의료, 저수가 등과 같은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근본 원인들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소장은 ”의료계 내부는 과별, 종별로 사분오열돼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조율해야 하는 의협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논리적 반격과 선제적 정책 대안 제시가 필요하며 정부의 무리한 의료정책 강행에 대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분열된 의사사회를 통합하고 하나된 목소리를 만들어 투쟁 동력을 배가시켜야 한다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이 차기 회장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차기 회장은 의료정책적 소양과 함께 투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면서 “그동안 소장직을 수행하면서 세대 간 갈등 조정이나 각 직역별 현안 문제 해소를 위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처우 개선을 위한 기초조사 지원, 각 과별 정책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통합의 아이콘으로 의료계 대통합을 통한 강한 의협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인 저 이용민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의료원가 보전을 비롯 ▲진찰료 30% 우선인상 및 처방료 부활 ▲각종 시술·처치 수가 현실화 ▲관치의료 철폐 ▲의료의 자율성·독립성 확보 ▲한방의 국민건강보험 퇴출 ▲선택분업 실시 ▲의사협동조합 설립 ▲현지조사 및 방문확인에 대한 회원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소장은 “(후보)단일화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고 언제든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의사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회장이 되고 싶다. 선거 과정에서 제 능력을 회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에 열세이기에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일화에 목매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수련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의사직을 자랑스러워하고 의협을 사랑하고 있다”고도 했다.

경희의대를 졸업한 이 소장은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운영위원을 거쳐 전국의사총연합 고문, 대한의원협회 고문, 의협 정책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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