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저자 반박에 한간총 재반박 … “의편협 결과 부정,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에 대한 도전”

제37대 대한간호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화여대 간호대학 신경림 교수의 논문 중복 출판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3일 신 교수의 논문 공동저자들이 Nursing & Health Sciences(NHS) 편집장의 회신을 근거로 “중복 출판이 아니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한국간호발전총연합(한간총)이 재반박했다.

한간총 김소선 대표

한간총 김소선 대표는 14일 신 교수의 중복 출판 여부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에 심의 요청을 한 경위를 설명하며, 공동저자들이 제시한 NHS 편집장의 이메일은 오류가 있어 중복 출판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성인간호학회는 지난 2016년 이미 신 교수의 중복 출판에 대한 심의요청을 접수했으며, 신 교수에 2016년 7월 29일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되려 성인간호학회의 의혹 제기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화여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이 건과 관련해 어떤 회신도 하지 않았다.

이에 성인간호학회는 지난 1월 19일 의편협에 중복 출판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 2건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는 것.

공동저자들이 근거로 제시한 NHS 이메일을 쓴 Sue Turale은 신 교수의 중복 출판 여부를 심의할 권한이 없는 자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편지를 통해 공동저자가 NHS 편집장이라고 한 Sue Turale은 NHS의 전(前) 편집장으로 공동저자들이 편지를 송부할 당시(2016년 7월) Sue Turale은 International Nursing Review 편집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신 교수의 저널을 심의할 권한이 없는 자”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연구부정의혹이 제기될 때는 2016년 당시의 편집장(Teresa Stone)에게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한국어로 된 논문은 영문 번역을 하되 공증을 득한 후 편집위원회에 송부해 공정한 심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전 편집장인 Sue Turle의 심의결과를 보면 데이터 세트, 가설, 분석과정, 결과만 다르다고 기술하고 있다”며 “의편협의 구체적인 심의결과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Sur Turle이 NHS 규정대로 편집위원회를 소집해 논문을 분석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약 다른 저널의 편집장으로서 절차를 무시한 채 자의적인 판단으로 2개 저널에 문제가 없다는 서신을 보내왔다면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며 “NHS에 대한 직권 남용이기도 하다”고 했다.

의편협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심의 절차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의편협은 국문과 영문 모두 분석이 가능하며, 의학논문출판윤리가이드라인에 따라 중복출판 여부를 심의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이라며 “신 교수와 공동저자가 의편협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에 대한 도전으로 정상적인 심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신 교수와 공동저자는 수용 불가능한 NHS 전 편집장의 추상적인 결론을 들어 더 이상 간호사 뿐아니라 학자들까지 기만하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삼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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