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적자…시알리스 재계약 등 영업 확대 안간힘

한독이 매출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오죽 급했으면 회수당했던 품목을 다시 가져 왔겠냐는 말도 나온다.

한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18억9,100만원으로, 전년동기 1,028억9,200만원 대비 10.69% 감소할 것이라고 최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3분기(1,123억900만원) 대비에서도 18.18% 하락했다.

영업이익 실적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한독은 작년 3분기 25억3,500만원, 2016년도 4분기에는 19억6,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7억7,900만원 적자였다.

1,000원 어치를 팔아 5원 가량 남긴 셈이며, 작년 4분기(영업이익률 -3,02%)에는 1,000원 어치를 팔아서 30원 가량 손해를 본 봤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은 18억7,000만원으로 매출액 4,179억7,000만원 대비 -0.4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제넥신 기술수출 계약금 반영) 이후 한독은 0~1%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업계 하위권이다.

2016년도 기준 영업이익률 상위 10개 제약사는 에스티팜, 파마리서치, 휴메딕스, DHP코리아, 신일제약, 중앙백신, 알보젠코리아, 삼진제약, 경동제약, 경남제약 등이었다.

영업이익률 1위인 에스티팜은 38.8%, 10위를 차지한 경남제약은 1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한독은 2016년도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급기야 영업이익률이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만으론 국내제약사 중 70위권으로 밀리는 수치다.

한독의 영업이익률 정체 또는 적자는 R&D 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자회사 제넥신에 대한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제넥신이 기술수출 등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됐지만, R&D를 이어가기 위해선 한독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통상 R&D 비용은 영업이익 등을 통해 지출된다.

즉, 한독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만큼 R&D 비용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독은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약 2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은 이런 영업이익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릴리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파트너십 계약 체결이 그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선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고, 과거 판매하다가 회수당했던 품목을 가져온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알리스는 비아그라(화이자)와 함께 발기약의 쌍두마차였으나, 특허만료 이후 쏟아진 제네릭들의 공세로 매출 등이 예전만 못하다.

시알리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64억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74억3,400만원 대비 12.69% 하락한 수치다.

한독은 2010년부터 5년여 간 릴리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시알리스를 판매한 바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독이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지만 당뇨약 등 일부 전문약과 케토톱 등 일부 일반약 품목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찾기 힘들다"며 "저조한 영업이익률 탈출을 위해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도 "한독은 전통적으로 제네릭 사업을 전개하지 않은 제약사다. 신약과 개량신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는데 실적이 안 좋으면 관련 연구개발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또 실적 개선을 위해 당장 도입 품목 판매에 열을 올리게 된다. 결국 신약 개발 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도입 품목 판매에 열을 올리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 한독 입장에선 좋지 않은 전조“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