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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사라지지 않는 간호계 태움 문화…인력 부족으로 악순환

기사승인 2018.02.21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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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에도 괴롭힘 당했다는 간호사 61%…“한명이 너무 많은 일 한다”

간호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태움’ 문화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대형병원에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괴롭히면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다.

간호계에서 태움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실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1차 분석 결과, 간호사 10명 중 4명(40.9%)은 최근 1년 사이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괴롭힌 가해자는 직속상관인 간호사나 프리셉터(preceptor, 사수)가 30.2%로 가장 많았고 동료 간호사 27.1%, 간호부서장 13.3%로 대부분 간호사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태움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병원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과 직무 스트레스가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정신간호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논문은 2012년 12월 6일부터 15일까지 간호사 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당시 응답자의 60.9%가 병원 내에서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그 시기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 미만일 때가 47.1%로 가장 많았다.

괴롭힌 가해자는 간호사가 52.9%로 가장 많았으며 간호사 중에서도 선배가 63.0%, 수간호사를 포함한 관리자가 29.6%였다.

한 대학병원에 다니는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일 때는 밤 근무 시 선배들이 먹을 간식을 개인 돈으로 사야 했다. 일하면서 사고친 후배에게 수간호사가 아무 일 하지 말고 벽보고 서 있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태움을 당한 동료 간호사는 죽고 싶어서 칼륨을 들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간호인력 부족이 태움 불렀다”

간호사들 사이에 태움이 문화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만성적인 인력난이 꼽힌다.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1인당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다 보니 신입 간호사들을 현장에 빨리 적응시키기 위해 혹독하게 가르치는 태움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임상간호사 수는 5.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9.5명보다 적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5년차 간호사는 “인성이 나쁜 선배 간호사들도 있지만 태움 문화가 생긴 원인의 80%는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호사 한명이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 많다. 그러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사고치는 신규 간호사가 부담이 된다”며 “병원에서 사고 나지 않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협 관계자는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는 수입 등을 따져서 신규 간호사를 뽑는다”며 “신입이니 일을 잘 못할 수밖에 없다. 간호대에서 실습도 하지만 이론과 현장은 다르고 병원마다 시스템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호사 한명이 봐야 하는 환자도 많은데 신입 간호사 교육까지 하려면 힘들다”며 “병원마다 다른 시스템과 인력 부족이 태움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병원들이 간호사를 더 뽑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한림대성심병원 간호사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협회 내 콜센터와 인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콜센터로 괴롭힘이나 인권침해 신고를 받고 인권센터를 통해 교육이나 해결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간협 회장 선거 등으로 인해 미뤄진 상태다. 이달 중 설립하려 했던 콜센터도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간호사들의 시간외 근무와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규 간호사에 대해 적응교육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교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수연/이민주 기자 soo331@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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