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보행자 교통사고 조사결과’ 발표…새학기 어린이 보행자 사고 예방 필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행자 사고로 하루에 157명이 입원하고 전체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2015년에 보행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조사(170개 병원 기록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100병상 이상 170개 표본병원의 퇴원환자 9%를 표본추출해 의무기록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5년 조사 도입 후 국가통계로 활용하고 있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총 28만5,735명이 입원했다. 연간 5만7,147명, 일간 157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입원자 수의 15.4%를 차지하는 수치다.

보행자 사고율은 14세 이하 아동, 65세 이상 어르신 연령대에서 높으며, 각 연령별 교통사고 입원환자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세 이하 37.4%, 65세 이상 24.3%이며, 80세 이상에서는 36.3%이었다.

보행자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기간은 전체 교통사고의 입원기간보다 약 4~6일 더 길었고,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전 연령 환자보다 6일 더 입원했다.

손상 발생 요인을 조사하는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23개 응급실 기록)의 최근 6년간(2011~2016) 보행자 사고 자료 5만2,911건을 분석한 결과도 나왔다.

분석결과, 보행자 사고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많이 발생했고, 여름에는 감소하다가 9~11월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요일별 현황을 보면, 금요일, 토요일(평균 8,432건)에 다른 요일(평균 7,207건)보다 보행자 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하루 중 시간대별 사고율을 보면, 14세 이하의 경우 아침 9시 이전 등교 시간의 사고 발생률(38%)이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에서는 6시 이전 새벽 시간(40%)과 오후 6시 이후의 저녁(39%)과 밤(43%)에 보행자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횡단보도 67.2%였으며 일반 보도는 7.9%였다.

보행자 사고 시 상대 차량은 승용차를 포함한 20인승 미만 차량이 가장 비중(78%)이 높았으며, 14세 이하에서는 자전거에 의한 사고율이 12%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새 학기에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려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주의가 필요한데, 학부모와 교사들은 어린 학생이 등·하교 시 예방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운전자도 학교 주변에서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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