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1분기 실적 발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

토종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발표된 존슨앤존슨(J&J)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맵)의 매출은 9억1,600만 달러(한화 약 9,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억8,200만원 달러(한화 약 1조 2,636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J&J는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약가 할인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레미케이드 1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중 미국에 출시된 제품은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국내 판매명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국내 판매명 브렌시스)가 있다.

두 제품 중 인플렉트라는 2016년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 보다 더컸다. 2017년 4분기 기준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10억7,3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수준 감소한 바 있다.

이번 22.5% 감소는 인플렉트라 출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레미케이드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등장 이후 6분기째 연속으로 역성장을 거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레미케이드의 실적 감소에 J&J에 대한 화이자의 소송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플렉트라 미국 판매 회사인 화이자는 지난해 9월 J&J가 레미케이드 시장독점을 위해 부적절한 행보를 보였다고 판단, 미국 펜실베니아주 동부지방법원에 독점금지법 등 위반 행위에 대한 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화이자는 J&J가 미국 보험사를 통해 레미케이드를 판매할 때 다른 의약품을 끼워팔거나 병원에 할인하는 등 우회적 리베이트를 제공해 인플렉트라의 등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레미케이드 판매를 맡은 얀센은 '회사가 맺은 계약(의 정당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 환자들이 계속해서 레미케이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며 반박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결과 여부를 떠나 독점, 담합, 리베이트에 민감한 미국 시장의 정서를 감안하면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의 처방이 일정부분 늘어났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높은 약가를 환자가 부담하는 비중이 높은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육성 정책 의지를 내비추면서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애널리스트는 "레미케이드 감소 이유는 리베이트 및 디스카운트의 증가와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기인한다"며 "레미케이드의 1분기 미국 매출감소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점유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램시마(인플렉트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FDA의 바이오시밀러 시장강화 정책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침투는 수월할 것으로 본다. 연내 15~20% 수준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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