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중소형 바이오주 등 버블붕괴 가능성" 경고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제약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자 바이오주 거품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는 대부분 하향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시장에선 보령제약과 이연제약이 전일대비 각각 1.79%, 0.39%로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강스템바이오텍(전일대비 5.11%↑), 메디톡스(3.33%↑), 차바이오텍(2.35%↑)을 제외한 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선 안트로젠(21.24%↓)과 오스코텍(11.03%↓)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가 호재성 정보를 공개하며 내심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일부 업체에선 주가하락에 당혹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주식시장 개장 이전 긍정적인 이슈가 있었던 만큼 내부에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락요인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예상과 달리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도 중소형 바이오주는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보고서(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 시장 건전성 심하게 훼손)에서 "그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실행국면에 진입하면서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고 코스닥 지수 상승이라는 일정 수준의 결실을 거뒀다"면서도 "지수 상승이 바이오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주가급등에 기인한 만큼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러면서 "오히려 버블 붕괴로 인한 사회적 논란거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업체 중 80%는 바이오업체였다. 바이오 시장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파티는 끝나간다. 이제는 비바이오주들 중에서 건전한 성장을 하는 중소형주들로 바구니를 채워갈 때다"라면서 "벤처가 바이오벤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중소형 바이오주 거품론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거나 임상시험 개시 또는 전임상 효능 입증 기사만으로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벤처와 미국 나스닥 시장의 상장 벤처만 비교해도 답은 나온다. 보고서에서 맞는 말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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