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에이치엘비·신라젠·삼일·한미 등 개발 진행

간 질환 정복을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신약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우는 간은 초기 치료가 어려운 장기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장기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만큼 정복이 어려웠던 간 질환 분야 치료에 최근 파미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신라젠, 삼일제약, 한미약품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합성화학 의약품은 물론 줄기세포 치료제, 바이오 의약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개발 중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을 보유한 파미셀은 간경변 줄기세포 치료제인 셀그램LC의 조건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셀그램LC는 자가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줄기세포를 체외에서 5 x 107개의 세포수로 배양한 후 환자의 우측 대퇴 동맥에 간동맥 카테터를 삽입해 5~10분에 걸쳐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의 약제다.

알코올로 손상된 간 조직의 섬유화를 개선시키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셀그램LC가 허가를 획득하면 5번째 줄기세포 치료제가 된다.

에이치엘비의 계열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바이오 의약품 주력업체인 라이프리버 지분 97%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라이프리버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바이오 인공간을 개발 중이다.

라이프리버의 바이오 인공간은 지난해 3월 2a상 임상시험을 마쳤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라이프리버의 모 회사격인 에이치엘비와 펙사벡으로 돌풍을 일으킨 신라젠도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에이치엘비 주력제품인 아파티닙은 폐암, 대장암을 비롯해 간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BMS의 옵디보와 리보세라닙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신라젠의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도 식지 않았다. 신라젠은 그간 다양한 임상을 통해 펙사벡의 완전 관해율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며, 중국 파트너사인 리스팜이 글로벌 3상을 올해 2분기에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3상은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이 중 중국 환자 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임상 속도는 중국에 달려있다.

더욱이 중국은 전세계 간암 환자 85만명 중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펙사벡 중국 임상 결과는 향후 승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은 3세 경영자인 허승범 대표 지휘 아래 간질환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2016년 이정민 중앙연구소장과 곽의종 고문을 영입한 바 있다.

곽의종 고문은 간장약으로 유명한 파마킹의 사장을 역임했다.

삼일제약은 이스라엘 바이오제약사인 갈메드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아람콜' 기술을 도입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이다. 2017년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간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인 HM15211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관련 1상을 승인받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간질환은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치료제가 없는 분야가 많다"면서 "개발까지 어려운 과정이 있겠지만 상용화가 되는 경우 대부분 대안이 없는 유일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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