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의료연구소, 울산시 D구‧J구‧N구 사업 결과 공개…1명도 산부인과서 시술
"한방치료했다가 뒤늦게 임신여부 알기도…임신여부 인지 못한 건 해외토픽감"

2017년도 울산광역시 3개 구의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통한 임신성공률이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의료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도 울산시 D구와 J구의 임신성공률은 각각 0%(7명 중 0명 임신)와 6.7%(15명 중 1명 임신)다.

지난 10일 N구가 공개한 한방난임사업 결과보고서에도 2017 한방난임사업 대상자 30명 중 자연임신한 경우는 없었으며, 한방난임사업을 통해서 가임능력이 향상돼 한방진료 후 바로 산부인과병원에서 난임시술을 받아 임신 성공한 사례 단 1건만이 있을 뿐이다.

즉, 한방진료 후 바로 산부인과 병원에서 난임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제외하면 N구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게 바른의료연구소 지적이다.

(자료제공: 바른의료연구소)

바른의료연구소는 14일 성명을 통해 “울산시 3개 자치구의 2017년도 한방난임사업 결과를 종합하면, 사업 대상자 52명 중 단 1명만이 임신에 성공했다”며 “울산시한의사회는 ‘한의난임치료가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본 연구소가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N구 보고서에는 이미 임신초기였던 점을 본인이 전혀 모르고 사업에 지원하고 한방난임진료를 시작했다가 1달 만에 발견돼 사업 진행을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미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 난임치료를 시행한 것은 해외토픽에 나올 만큼 황당한 일이다. 이는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이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자료제공: 바른의료연구소)

또 난임사업 결과를 홍보에 이용한 한의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울산 N구 사업에 참여한 한 한의원은 블로그에 ‘이번 울산 남구 난임사업참여 한의원 14곳 중 저희 OO한의원에서 첫 번째로 임신에 성공하신 분이 나오셨습니다^^’라고 홍보하고 있었다”면서 “구민들의 혈세로 지원된 지자체 사업의 결과를 한의원 광고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 한의원의 임신 사례는 한방난임치료 후 의학적 보조생식술을 시행해 임신에 성공한 그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그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한방난임치료로 임신한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불법 의료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울산시한의사회는 ‘본 연구소가 지자체 한방난임사업 결과를 악의적으로 폄훼한다’고 분노했으나, 사업대상자 52명 중 단 1명만이 임신에 성공한 사업 결과를 보면 바른의료연구소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분노를 표해야 한다”면서 “‘본 연구소를 강력 응징하겠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울산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양의계는 높은 임신 성공률의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를 멈춰여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국민과 언론을 호도한다면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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