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공장 건설 녹십자 등 수혜 전망 나와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수혜를 입을 제약사 있을까?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수혜주로 건설업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에머슨퍼시픽 등 금강산 관련주와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제룡산업 등 개성공단주를 비롯해 철도, 건설업 관련 주식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북한과의 교류가 본격화되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적잖다.

우선 남북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는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가 녹십자다.

녹십자는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50대 50의 합작회사로 북한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녹십자는 남북합작회사인 '정성녹십자생물제약합작회사'를 만들고 평양공장을 가동한 바 있다.

당시 녹십자는 정성녹십자제약에서 생산한 '유로키나제' 원료약을 남포항에서 선적해 인천항을 통해 들여오기도 했다.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는 교류가 끊어졌으나 북한 내 유일한 한국 제약사라는 점, 연간 30만병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교류가 본격화되면 제약사 중에선 가장 먼저 북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제약사다.

동아에스티는 WHO에 결핵 치료제 크로세린을 공급하고 있는데, WHO가 북한 결핵 환자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동아에스티의 크로세린이 북한으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내 수액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수액제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달리고 있는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도 대북 관련 제약주로 꼽힌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을 비롯해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기아대책 등이 북한 수액제 공장 건립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대웅제약도 어린이용 수액제 4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 내 기초 백신과 수액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때문에 해당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북한과의 교류가 개시되면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합작사나 연구개발 공동체 등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통일까지 이어지는 경우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제품의 북한 진출이나 수출 등을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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