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리페레 교수 "비용 낮고, 제조과정서 퀄리티 우수 근거 있어" 강조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의약품)보다 퀄리티(quality)가 좋다. 이건 팩트(fact)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바이오코리아’에 참석한 벨기에 겐트대학병원 쟝 폴 데스리페레(Jean Paul Deslypere) 교수는 바이오시밀러의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장점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벨기에 겐트대학병원 쟝 폴 데스리페레(Jean Paul Deslypere) 교수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 세션에서 '비용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동향'을 발표한 데스리페레 교수는 인터뷰에서 바이오의약품의 쓰임이 늘어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효용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도입 초기 오리지널의약품과의 교체 처방 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스리페레 교수는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 의약품 대비 개발비가 높고, 개발기간은 길며, 보다 수준 높은 정보가 필요하다. 여기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느냐도 쟁점이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의사들과 문헌들을 통해 지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사용하면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대비 약가가 저렴하다. 서구에선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따라 사회보장비 지출이 줄었고, 아시아 등에선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 그만큼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가 보건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각국 시장 침투율이 낮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한국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약산업에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국은 아니었다. 시장 규모도 작고, 노바티스나 화이자 같은 회사도 없다. 그렇다고 인도처럼 제네릭 의약품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못했다”며 “그런 한국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의 기업들이 전 세계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바이오시밀러 확산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바이오시밀러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 촉진을 위해 관련 기업에 인센티브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독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교육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가 보다 약가를 낮출 수 있으려면 연구가 동반돼야 하고 이를 위해 인센티브와 함께 양질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산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해 봤냐는 질문에는 “내분비학을 전문으로 했기에 아직 한국 바이오시밀러를 써보진 못했다”면서도 “주위 동료들에게 한국 바이오시밀러를 써 본 경험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의약품에 이어 시장에 출시될 수밖에 없는 후발주자지만,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약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향상된 제품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은 강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화학적 조성물이 아니기 때문에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미세한 차이에도 효과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제조공정에서 제품의 균일성이 중요한데, 후발주자(바이오시밀러)는 이 과정에서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오리지널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퀄리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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