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 노환규 집행부에서 함께 일하기도

대한의사협회에서 함께 일했던 ‘동지들’이 2019년도 요양급여비(수가) 계약을 위한 카운터파트로 마주 앉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와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어제의 동지들’이다.

공단 수가협상단과 의협 수가협상단은 18일 서울 당산 공단영등포남부지사(스마트워크센터)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강 이사는 공단 수가협상단장을, 방 부회장은 의협 수가협상단장을 맡고 있다.

의협 상근부회장 출신인 강 이사와 방 부회장은 37대 노환규 집행부 시절(2012년 5월~2014년 4월) 각각 총무이사와 기획이사로 함께 일했다. 강 이사는 의협 38대 추무진 집행부에서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강 이사와 방 부회장은 이같은 인연 때문에 이번 수가협상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서로 연락처를 차단하는 등 협상 테이블 밖에서는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왼쪽)와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18일 서울 당산 공단영등포남부지사(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수가협상단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수가협상단 상견례에서 만난 강 이사와 방 부회장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시작한 지 10분여 만에 실무를 담당하는 양측 직원들도 모두 내보내고 공단 수가협상단 4명과 의협 수가협상단 2명만 회의를 갖기도 했다.

서로를 잘 아는 카운터파트를 만났지만 수가 인상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커 이번 협상도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강 이사는 지난 15일 청년의사와 만난 자리에서 “퍼주기는 될 수 없는 만큼 환산지수만 올려 달라고 할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적정수가를 산출하고 의료 전반에 고르게 보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공급자단체가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의료이용량, 의료물가지수 등에 맞춰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현재로서는 의료계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의협의 경우 자문위원단도 없이 2명이 수가 협상을 하겠다는 건데 어떤 근거를 제시하려는지 의문”이라며 “보험자 입장에서 더 주고 싶어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줄 수 없다”고도 했다(관련 기사: “저부담-저급여-저수가 악순환 고리 끊을 적기”).

방 부회장은 “현 정부가 ‘사람이 먼저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렇다면 국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제대로 된 국민 건강을 위해선 정부가 의료계에 제시하는 파이 크기가 달라져야 한다”며 “수가협상이라는 말 자체도 넌센스다. 어떻게 국민 건강권을 가지고 협상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이번 수가협상은 예년과 같이 0.1%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지는 않겠다”며 “의협이 전문가단체로서 국민 건강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관련 기사: ‘방상혁·연준흠’ 2인 체제 수가협상단 검토 중인 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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