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의협 협상단, 실무 직원 내보내고 대화하기도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 “원가부터 제대로 보상해줘야”
공급자단체 중 유일하게 수가협상단을 2명으로 구성한 대한의사협회가 속도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과 의협 수가협상단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당산 공단영등포남부지사(스마트워크센터)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수가협상단 상견례를 탐색전 차원으로 통상 본격적인 협상은 그 이후부터 진행된다.
하지만 의협 수가협상단은 이날 회의를 시작한 지 10분여 만에 협상단끼리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돌발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실무를 위해 배석한 직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내보낸 뒤 1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상견례에는 의협 수가협상단인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연준흠 보험이사, 공단 수가협상단인 강청희 급여상임이사, 급여보장실 현재룡 본부장, 보험급여실 고영 실장과 윤형종 수가급여부장이 참석했다.
공단과 의협 수가협상단은 실무 직원들을 다시 회의장에 배석시킨 뒤에도 40분 정도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 12시쯤 회의를 마쳤다. 전날 상견례를 가졌던 다른 공급자단체들보다 30분 이상 길게 대화를 나눈 셈이다.
방 부회장은 상견례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이야기를 나눴을 뿐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공단이 강조하는 적정 수가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적정 수가를 ‘원가+α’라고 했는데 플러스 알파를 말하기 전에 원가라도 제대로 챙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원가부터 제대로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원가 관련 자료들이 있다. 그 자료에도 현재 수가가 원가에도 못 미친다고 돼 있다”며 “원가부터 채워주고 플러스 알파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부회장은 “이번 수가 협상이 원가를 보전하는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며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는 24일 진행되는 1차 협상에서 하겠다. 우리도 자료를 갖고 와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양측 직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내보냈던 이유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고 내보냈지만 또 다른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다시 배석시켰다.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공단과 공급자단체 간 1차 수가협상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21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가, 24일에는 의협과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단과 협상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