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보 진료비의 48% 가량이 한방의료기관으로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의과 청구 건수는 줄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보 진료비는 4,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했다.

한방병원이 자보 진료비 증가를 주도했다. 올해 1분기 한방병원에 지급된 자보 진료비는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495억원) 대비 38.73%나 증가했다. 한방병원의 자보 진료비 청구 건수는 52만건으로, 지난해 1분기(39만2,000건)보다 32.59% 늘었다.

한의원에 지급된 자보 진료비도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827억원)보다 24.78% 증가했다. 한의원은 올해 1분기에만 자보에 151만8,000건을 청구했다. 이는 의원이 청구한 122만건보다 30만건 가량 많은 수치다. 올해 1분기 의원에 지급된 자보 진료비는 658억원이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자보 진료비 청구건수는 전체의 47.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의원과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청구 건수는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이 8만건으로, 전년 동기(8만6,000건) 대비 7.35% 감소해 그 폭이 가장 컸다. 종합병원은 34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줄었으며, 지난해 1분기 123만4,000건을 청구했던 의원은 올해 1분기 122만건으로 감소했다.

병원은 청구건수(57만3,000→55만8,000건)뿐만 아니라 지급 받은 자보 진료비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683억→681억원).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통계지표'

이처럼 자보 진료비에서 한방의 비중이 커지고 의과는 주는 현상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체 자보 진료비에서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3.01%에서 2016년 27.95%, 2017년 31.82%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5.47%까지 늘었다.

반면,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73.10%에서 2016년 67.97%, 2017년 64.04%로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60.64%로 겨우 60%대를 유지했다.

한방진료비 증가요인에 대해 심평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보 한방진료비 변동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방의료기관이 수입 창출을 위해 자보 환자 진료에 적극적이었고, 첩약, 추나요법, 한방물리요법 등 비급여 진료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한의원이 증가한 것도 자보 한방진료비 증가 요인으로 지목됐다(관련 기사: 급증하는 한방진료, 자보 계약제 도입 촉발하나).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