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 올해만 8번 공고했지만 적임자 못 찾아
외과학회 “아직은 과도기”…외과 3년제 필요성 피력

환자 안전과 전공의 수련시간 준수를 위해 정부가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모집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기관인 서울대병원 외과가 올해만 8차례의 모집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1일까지 외과 호스피탈리스트를 모집했다. 지난 2월 9일부터 현재까지 올해만 총 8차례의 호스피탈리스트 모집 공고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모집 공고(출처: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지난 2월 첫 공고에서는 ▲내과 1명 ▲외과 2명 ▲신경외과 1명 ▲산부인과 1명 등 총 5명을 모집했는데 내과와 신경외과만이 적임자를 찾았다.

이어 진행된 3월 모집에선 산부인과만이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했다.

외과의 경우 기존 자격 범위(내과전문의·외과전문의·가정의학과전문의 자격증 소지자)에 응급의학과전문의를 추가했지만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후 외과는 총 6차례의 별도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거나 과에서 원하는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채용을 포기했다.

문제는 현재 근무 중인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두 명 중 한 명의 계약기간이 오는 8월말로 종료된다는 점이다.

남은 한 명의 계약기간도 2019년 2월까지로 9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오늘까지 접수된 것은 없다”면서 “과에서 원한다면 추가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한외과학회는 제도 정착을 위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외과학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은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정착하는) 과도기”라며 “일의 성격이 확실히 안 드러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련을 받은 후 펠로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호스피탈리스트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는데 (외과 수련)3년제가 막혀 있어서 문제”라며 “(외과) 수련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내과처럼 외과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면 펠로우를 하지 않고 호스피탈리스트를 지원하는 외과 전문의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환자와 주변 만족도가 굉장히 크다”면서 “분위기가 이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이미 시작한 사람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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