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제연구센터, "병원과 업계 끈끈한 관계 못넘어" 분석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의약품 시장 진출에 있어선 유통구조로 인한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 CEO는 최근 여러 공식 석상에서 “온라인 도서 판매와 약국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의약품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은 선택권과 편의성, 가격 등에 관한 정보를 원하고 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자리잡은 아마존이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자료=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하지만 미국의 병원과 제약사의 끈끈한 관계 구조를 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보고서(아마존과 의약품 시장, 안지영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처방의약품 매출 중 75% 이상은 도매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나머지는 체인웨어하우스(11%), 클리닉(2%), 기타 온라인 판매(12%) 등을 통해 유통된다.

특히 민간보험 중심의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에선 민간보험 단체가 의약품 거래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민간보험업자가 의약품 품목을 선정해 제약사와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 직영 약국 및 병의원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의약품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담으려는 소매산업 관점의 물류시스템으로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장벽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 구조는 소매산업의 유통시스템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이 의약품 시장 진출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제약시장에서 갖고 있는 유통망 구조의 견고함이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사가 개척하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시도는 개인 건강정보관리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수요상승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오남용 우려 의약품 등을 제외한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