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심포지엄 앞두고 기자간담회 열어 신속한 약가협상 촉구

약가협상 난항으로 공급부족 논란이 발생한 게르베코리아 조영제 ‘리피오돌’을 두고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 관련학회들이 정부에 신속한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15일 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와 공동으로 ‘The Liver Week(국제간연관심포지엄) 2018’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The Liver Week(국제간연관심포지엄) 2018’ 기자간담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와 ‘리피오돌 공급부족 사태 해결’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리피오돌 공급부족 사태와 관련해 "약가인상 요구가 과도하다는 정부나 약가인상이 필요하다는 제약사 어느 한쪽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리피오돌의 현재 약가(5만2,560원)가 저렴한 수준이라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간암학회 박중원 회장(국립암센터)은 “리피오돌은 대체제가 없는 약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선 공급자 우선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십수년간 저렴하게 공급돼왔다”면서 “국민들이 그간 저렴한 가격으로 리피오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에서 애를 써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중국의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시장의 여러 변화 때문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돼왔다”며 “간암환자 입장에선 어떻게 해서든지 (리피오돌을 사용해) 치료를 해야 한다. (정부와 제약사) 어느 쪽이 양보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피오돌의 임상적 필요성이 분명한 만큼 빠르게 약가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간학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리피오돌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제약사 측의 해명에 공감을 표했다.

간학회는 “리피오돌의 공급가 결정에 있어서 정부와 제약사간 협상이 난항에 이르고 해당 약제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다국적제약사의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정부 탓으로만 몰아갈 것이 아니라 환자를 염두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유경제 체제하에 수요 공급간 균형의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정부 관계자는 보다 유연하게 해당 회사와의 협상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간학회 김강모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피오돌이 퇴장방지의약품에서 빠진 만큼 협상이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학회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anti HCV(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학회 양진모 이사장(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은 “현재 C형간염 치료제들은 C형간염을 90% 이상 완치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장은 “C형간염이 늦게 발견돼 간경화가 되면 국가적인 비용도 더 들어간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2030년까지 C형간염을 90% 이상 박멸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약이 좋아졌다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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