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의사들에 안전한 수련환경 물려줘야…정부·병원 등에 대책 마련 촉구할 것"

지난달 설문조사를 통해 96%의 전공의가 방사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경험이 있음을 확인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이번에는 추적관찰을 통해 전공의 방사선 노출량 파악에 나선다(관련기사 : 전공의 96%가 방사선 노출…안전교육 이수는 15% 불과).

대전협은 지난 18일 공식 SNS를 통해 방사선 노출량 파악에 도움을 줄 전공의 회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대전협은 “병원 내에서의 반복적인 시티킵(CT Keep), 인터벤션 시술, 수술방 내 C-arm 노출 등으로 (전공들의) 방사선 노출이 심각하지만 전공의들은 방사선관계종사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정부에서 실시하는 (피폭 관련) 실태조사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에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로 인한 전공의의 방사선 피폭 현황에 대해 실태 파악을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인턴 및 전공의라면 누구나 이번 조사에 지원이 가능하다. 조사는 지원자에 일정 기간 동안 개인피폭선량측정계를 착용토록 해 피폭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전협은 “의사도 국민이며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다"면서 "작은 관심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이번 실태 파악을 시작으로 정부, 수련병원, 의료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부에는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실태조사 시행할 것, 수련병원에는 방사선 피폭 관련 교육, 보호장비 구비, 임신 전공의 보호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의학회 및 의료계 단체에는 방사선 피폭 관련 교육지침 마련과 인식개선 캠페인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대전협 이승우 부회장은 “라돈 침대 사건과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해가 논란인 가운데 인턴의 방사선 피해는 여전히 가려져 있다”며 “이렇게 방사선 (피폭)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전공의는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 정부도 병원도 전공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아직도 ‘나 때는 더 심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후배 의사들에게 안전하게 수련받을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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