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1개사 2021년까지 재인증 발표…일양,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니아는 '삭제'

일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니아 등이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을 받지 못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이미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했고, 규모가 큰 해외수출도 이끈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의아해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양약품은 3세대 PPI제제인 놀텍(국산 신약 14호), 항암제 슈펙트(국산 신약 18호)를 개발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사와 300억원대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이끈 바 있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현황' 고시를 통해 2015년에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된 31개 제약사에 대해 3년간 인증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에 인증을 받은 후 한 차례 재인증을 받았던 일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니아가 이번 추가 재인증 혁신형 제약기업 명단에는 빠졌다. 이 제약사들이 재인증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이들 중 일부는 불법리베이트 수사 등을 받은 전력 때문에 재인증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신청서에 5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 적발 유무를 표기하도록 돼 있고, 일정 횟수 이상인 경우 감점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혁신형 제약기업 한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사 인증을 받은 기업들의 규모나 그간의 성과를 감안할 때, 리베이트 수사 등 정상적 영업행태를 벗어난 경우가 아니면 재인증에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에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실패하면 오히려 처음 인증 받을 때보다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가 제약사 옥석을 가리는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제약사 관계자는 "재인증받지 못한 경우 하반기에 추가 인증을 받을 수 있지만, 재도전이 쉽지는 않다"면서 "또 탈락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혁신형 제약기업 규정이 까다로워지고 있어 몇년 지나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여부가 제약사들에게는 ‘특별한 명함’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혁신형 제약기업은 2012년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신약개발 R&D 역량과 해외 진출 역량이 우수하다고 인증된 기업에 부여한다. 우리 제약산업을 미래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제약사를 인증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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