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 연구회, “ASCO서 트랜드 재확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새로운 암치료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길병원 박인근 교수(길병원 종양내과)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암치료 어디까지 왔나, ASCO 2018 발표를 중심으로)에서 “전세계적으로 PD-1/PD-L1 억제제 병합요법 임상시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면역항암제와 병합되고 있는 약제들은 사실상 현재 존재하는 모든 약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수년내로 많은 병합요법 결과가 보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병합요법 파트너로는 CTLA-4 억제제가 임상시험 251건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세포독성항암제 170건, 방사선치료 64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억제제 43건, 항암 방사선 치료 42건 등의 순이었다.

면역항암제 단독은 생존율 증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반응율과 무진행생존율이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병합요법 연구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박 교수는 분석했다. 독성에 있어서도 병합요법이 세포독성항암치료 단독에 비해 더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전 ASCO에선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임상결과가 많이 발표됐지만, 올해 ASCO에선 제출된 5,800여개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은 폐암치료 뿐만 아니라 방광암과 신장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가 보고됐거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면역항암제는 암치료의 패러당임을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역항암제 단독과 병합요법이 맞는 환자군을 구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회장(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은 “결국 단독과 병합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표지자가 더 필요하단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표지자가 임상에 도입되기 위해선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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