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개월 독감 예방 효과 49.8%…GSK "WHO의 균주 mismatch 때문"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에게 접종 가능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허가를 받은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 4가 백신인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효과에서도 3가 백신보다 뛰어날까.

4가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에 의해 유발되는 독감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반면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한 종류(야마가타 또는 빅토리아)에 기인한 독감을 예방한다.

이에 4가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한 기대가 3가 독감 백신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플루아릭스 테트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임상 연구결과는 이러한 기대에 못 미쳤다.

GSK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번의 독감 시즌 동안 13개국에서 생후 6개월~35개월 영유아 1만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연구결과,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중등도 내지 중증 독감에 대해 63.2%, 전체 독감은 49.8%의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영유아의 항생제 사용 50% 감소, 병의원 방문 47% 감소, 부모의 회사 결근 54% 감소, 응급실 방문 79% 감소 등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국소, 전신 이상반응은 대조군과 유사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A, B바이러스 아형과 접종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50~6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 3가 인플루엔자 백신 등의 예방 효과가 50~60%라면 4가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전체 독감 예방효과도 그와 유사한 49.8%인 셈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GSK 백신사업부 의학 및 공중보건 디렉터 필립 부시 박사(사진)는 연구 기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인플루엔자 균주와 실제 유행한 인플루엔자 균주가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WHO에서는 북반구의 경우 2월, 남반구는 9월에 유행 균주을 평가를 하여 백신에 포함될 균주에 대해 권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약사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조한다.

부시 박사는 “당시 WHO에서 발표한 균주 중 A형 바이러스 아형인 H3N2는 97%, B형 바이러스 아형인 빅토리아 86%가 실제 유행 균주와 맞지 않는 등 전체 균주의 64%가 ‘mismatch’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49.8% 예방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반면 WHO가 예측한 균주를 보유한 환자들에게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76%의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기간 드러난 WHO의 H3N2 균주 미스매치는 과거에 없던 독특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부시 박사는 B형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유행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WHO의 B형 바이러스 예측이 어긋난 사례는 적지 않다. 독일에선 지난 14번 독감 시즌 중 6번, 브라질에선 11시즌 중 5번 WHO의 예측이 맞지 않았다. 한국 또한 5시즌 중 3번 틀렸다”며 “WHO의 예측에 따라 제조된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3가 백신보다 4가 백신의 유용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GSK는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에게 접종 가능한 유일한 4가 독감 백신이란 점과 더불어 영유아와 성인의 접종 분량(도즈)이 같은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GSK 마케팅 총괄 이규남 이사는 "기존 백신은 영유아 군에선 0.25ml를 별도로 사용해야 해 일선 병의원이 따로 (영유아용 백신) 수요를 예측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며 ”하지만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0.5ml 제형으로 모든 대상군이 접종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4가 독감 백신 부문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