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학과 김성문 교수 ‘HiPex 2018’서 강조…“세계적 대기업, 분석 통해 수익 극대화”

의료기관 경영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의 중요성을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세대 경영학과 김성문 교수는 지난 21일 명지병원에서 개최된 ‘HiPex 2018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8, 하이펙스)’에 참석해 ‘빅데이터와 AI 시대에 과학적 경영과 병원 경영의 만남’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계량경영학(quantitative methods for business and management)으로도 불리는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수학적 모형이나 통계적 모형을 활용해 다양한 경영계획, 생산계획, 판매계획 등에 효과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학문이다.

김 교수는 “경영과학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통해 최적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도 경영과학을 도입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의 도착시간, 서비스시간, 유휴시간 등의 확률을 이용해 서비스 시설의 적정 규모를 연구하는 대기 행렬이론(queuing theory)을 활용하면 환자적체 현상 해결, 최적의 인력 배치 등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경영과학을 활용한 분석적인 기업문화를 의료기관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 만들기 ▲조직 내 데이터 분석 문화 만들기 ▲고유 데이터 확보 ▲쓴소리 하는 직원 채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분석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수평적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윗사람 말에 토달지 않는 문화에서는 분석이 나올 수 없다”며 “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회의를 할 때 아이디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위해 어떤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분석할지를 같이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기관에는 여러 부서와 직종이 있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분석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분석적인 조직문화는 필요하다”며 “(구성원 모두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의료기관 구성원 스스로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수학적 분석을 통해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은 느리게 가는 편”이라며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본질이 바뀌지 않아서인데, 병원도 최첨단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경영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각 부서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또한 이런 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분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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