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매업체와 거래 종료 임박…복수 업체 물망

수도권 소재 1,000병상 규모의 두 종합병원이 의약품 도매업체를 새롭게 선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와 도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같은 재단 산하 I와 K병원은 기존 의약품 도매업체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각각 1,000병상 규모인 이 두 병원의 연간 의약품 소요비용은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두곳 중 한곳의 의료부원장이 교체되고, 협력업체들 역시 소폭 변경되면서 도매업체 교체설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물망이 오른 도매업체는 2개사다.

먼저 수년째 종합병원을 상대로 납품을 이어오는 B사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2017년 기준 5,100억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상위권 도매업체다. 해당 병원들과 같은 계열병원 의약품 납품권도 갖고 있다.

B사는 현재 수도권은 물론 충남권역까지 진출한 상황이며, 이 두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게 될 경우 총 10개 종합병원 납품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두 병원 중 한 곳이 설립 초기 B사에 납품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한 전력이 있고, 또 같은 계열 병원들의 납품권을 갖고 있어 I, K병원의 납품권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모 제약사 도매 담당자는 "B사가 I, K병원을 매력적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병원이 원해도 B사가 다시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B사가 거래 중인 기존 병원들의 이 두 병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사가 I, K병원 납품권을 따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선 C사가 계약 직전단계에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C사는 신생업체로 지난해 기준 약 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는 작지만 임원들이 대형 도매업체 출신으로 이 두 병원에 대한 사정이 밝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생업체 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내사 및 다국적사 품목도 직거래 하고 있으며, 동물의약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또 활발한 온오프라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어 I, K병원 납품에 대한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C사가 신생 도매업체이자 외형이 작아 제약사들이 순순히 거래에 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외형이 작은 만큼 담보를 요구할 제약사들이 나올텐데, 담보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C사가 I, K병원 사정에 밝고, 실제 양측이 납품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C사가 규모가 작아 거래 제약사들이 담보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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