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약리작용' 고려한 처방 조언

항응고제 NOAC(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간 경쟁에서 '1일 1회' 용법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1일 2회 용법의 혜택을 강조하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 출시된 NOAC 제제 중 바이엘코리아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와 한국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에독사반)’는 1일 1회(quaque die, q.d) 용법이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다비가트란)’와 한국BMS제약·한국화이자제약의 ‘엘리퀴스(아픽사반)’는 1일 2회(bis in die, b.i.d) 용법이다.

이 중 릭시아나는 가장 늦게 출시(2016년 2월)됐지만, 1일 1회 용법 등의 장점을 앞세워 올해 초 자렐토에 이어 원외처방 데이터인 유비스트 기준 점유율 2위로 뛰어 올랐다. 그 뒤를 엘리퀴스, 프라닥사가 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한국BMS제약·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선 NOAC 처방 시 하루 한번 복용이라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꾸준한 복용을 하지 못했을 경우의 부작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순환기내과) 교수는 “NOAC의 반감기가 비교적 짧다는 것을 감안하면 환자가 q.d 약제의 복용을 한번 잊은 것은 b.i.d 약제를 3번 정도 잊었을 때 나타나는 상황과 비슷하다”며 “부작용 예방 측면에선 b.i.d NOAC 약제가 q.d NOCA 약제보다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q.d 약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릭시아나 처방이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급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q.d 약제가 꼭 답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b.i.d 약제도 환자에 충분한 교육을 통해 처방이 이뤄지면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알약 수 증가보다 지속적인 복약이 이뤄지도록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덜란드 OLVG병원 Freek Verheugt 교수는 “기저질환들로 인해 하루 복용해야 하는 알약 수가 많은 고령 환자들이 다수다. 때문에 알약이 1~2알 늘어나는 것은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 “이보단 복용을 하루 이틀 놓치다가 약을 끊어버리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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