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광명병원’ 착공식 가져…교수협 “구성원 합의 거쳐 정책 수립해 달라”

중앙대의료원이 새 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앙대의료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501번지에서 새 병원 착공식을 가졌다. 중앙대의료원이 건립하는 새 병원은 600병상 규모로, 오는 2021년 3월 개원이 목표다. 의료원 내 구성한 새병원건립추진단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를 통해 새 병원 명칭을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정했다.

1만413㎡(3,150여평) 부지에 들어서는 중앙대 광명병원은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호흡기센터, 척추·관절센터 등 전문클러스터센터 중심으로 운영된다.

종합병원으로 출발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음압격리병실, 중환자실 등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하드웨어를 갖추고 병실 출입제한 시스템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 규모인 응급실과 24시간 급성기질환 케어 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인근 중소병원들과 연계한 응급·중증 환자 이송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앙대의료원은 지난 18일 지난 18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501번지에서 '중앙대광명병원' 착공식을 가졌다(사진제공: 중앙대병원).

김성덕 의료원장은 “앞으로 중앙대 광명병원은 중증질환 치료에 있어 의료사각지대에 있던 광명시 및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물론 전 국민이 찾는 국내 톱클래스 병원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차세대 스마트 헬스케어 선도병원으로서의 입지와 위상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민들의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준비과정에 대학과 병원에 대한 애정 어린 많은 분들의 염려, 격려, 질책 등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은 훌륭한 제2 병원을 지어야 하겠다는 일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 중앙대 박용현 이사장과 김창수 총장, 김성덕 의료원장, 이정남 중앙대의료원노조지부자 등이 참석했다.

새 병원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이 미흡하다고 비판해 온 중앙대병원교수협의회도 일단 착공식은 축하했지만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이날 성명를 내고 “중앙대 광명병원 착공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착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집행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교수협은 이어 “김 의료원장과 후배인 이철희 단장의 사퇴가 지연되고 있는 점, 두산의 투자가 전무한 채로 지어 지는 점, 애초 발표와는 달리 점차 축소되는 병원 규모 등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는 빚더미에 앉게 된 채로 두산을 위한 건설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예상했던대로 초라한 중형 병원급으로 축소됐을 지라도, 새병원의 정책방향설정과 건립추진에는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집행부가 다시 한 번 대다수 교수들의 의견을 되새겨 보고, 구성원들의 합의를 거쳐 우리 기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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