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 등 마진인하 움직임에 촉각…"대책 마련 필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의약품 도매업계가 최근 제약업계의 마진인하 움직임에 더해 발암물질이 함유된 발사르탄 사태로 인한 반품 문제를 떠안는 상황이 벌어져 울상이다.

최근 복수의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글로벌 도매업체인 쥴릭파마까지 마진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발사르탄 제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간점검 결과 발표 후 약국으로부터 반품이 이어지고 있다.

도매업계는 마진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고, 약국을 거쳐 들어오는 반품에 대해 제약사들이 비협조적이라고 토로한다.

글로벌 도매업체인 쥴릭파마는 최근 거래하는 국내 도매업체에 공문을 보내 노바티스 품목의 마진인하 의사를 전한 상황이다. 인하폭은 현행의 평균 0.2% 수준이다.

쥴릭파마는 대다수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거점도매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 도매업체 입장에선 국내사 제품 대비 마진이 낮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쥴릭파마가 또다시 마진인하를 하는 것이기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쥴릭파마와 거래하는 도매업체의 경우 대부분 중소형 도매업체가 많아 인하폭이 작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게 도매업계의 반응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마진인하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며 "도도매로 쥴릭에서 사입해야 하는 도매업체는 손해폭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외에 국내 Y사와 D사도 다국적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 품목에 대한 마진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도매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암 물질 원료의약품을 사용해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발사르탄 제품들의 반품도 문제다.

현재 문제가 된 품목을 유통시킨 제약사들은 거래 도매업체를 통해 반품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문제는 기간이나 반품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국내 A제약사의 경우 거래 도매업체에 수거와 관련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수거일이나 정산 또는 대체품목에 대한 논의 없이 수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게 도매업계의 지적이다.

제약사들이 반품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약국으로부터는 반품 물량이 밀려들고 있어 도매업체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도매업체 임원은 "약국에서는 기존 보유 재고분과 조제된 재고가 동시에 들어오고 있어 요청이 있으면 바로 수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판매한 제약사들이 (반품) 정산에 대한 논의가 없다. 현재는 무작정 반품만 받아주는 상태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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