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간호사에 부서이동 시키겠다 협박" 추가 폭로도 나와

대구가톨릭의료원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파업 20일차에 돌입한 대구가톨릭의료원 노조는 의료원 측이 인사권을 이용해 파업 참가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본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분회는 최근 의료연대 공식 페이스북에 ‘간호사는 노예가 아닙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출처 : 의료연대 페이스북

이를 통해 노조는 “거의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파업을 하는데도 병원의 갑질은 멈추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는) 병원과 여러차례 교섭을 시도했지만 병원은 변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에게 부서 이동을 시키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의료원에 상주하는) 수녀의 갑질은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 반발과 막말은 일상”이라며 “간호사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관리자인 수녀들이 내뱉는 각종 비하와 무시 발언, 욕설 등 언어폭력에 시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수녀들은) ‘파업에 참가하는 사람은 부서이동 1순위’라며 간호사들을 협박하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간호처장 축일 축하를 위해 사진편집 및 꾸미기를 시켜 새벽 3시까지 일해야만 했다. 예뻐하는 특정 부서에만 간식과 돈봉투를 주는 차별도 일상”이라고도 했다.

노조는 “밥도 못 먹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일하는 간호사들이 왜 계속 욕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수녀들이 왜 병원에 있어야 하냐. 수간호사가 없는 것도 아니며 간호부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런 사람들이 주는 스트레스만 없어도 간호사들이 환자들에 더 나은 간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간호사는 노예가 아니다. 노예가 아닌 사람으로 대우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온갖 갑질로 얼룩진 대구가톨릭의료원 간호사들을 도와달라”며 “우리의 파업은 정당하다. 병원이 갑질을 멈추고 정상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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