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내며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사가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사용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 "안전성 검증되지 않은 봉침 사용 즉각 중지시켜야").

한의협은 봉침의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아낙필라시스 쇼크에 대비해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방해하면 응징하겠다고 반발했다.

한의협은 13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한의계의 응급의약품 사용 선언을 여론 호도로 폄훼하고 자기들의 이익 지키기에만 몰두하는 양의계의 모습에 분노한다”며 “이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봉침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료계의 주장에도 정면 반박했다.

한의협은 “벌독을 정제해 인체의 경혈에 투여하는 약침술의 일종인 봉침은 각종 통증과 염증질환 및 면역질환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며 “이는 이미 수많은 학술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검증됐으며 현행법상 한의사가 이를 시술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의사들도 봉침의 일종인 아피톡신을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진료와 연구에 (봉침을) 활용하고 있다”며 “봉침의 효과를 무시하고 안전성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의사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봉침은 드물게 아낙필라시스라는 쇼크를 동반할 수 있으나 이는 봉침 이외에도 약물, 자연물질로부터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의의료기관에 응급의약품을 구비하고자 했으나 의협은 이런 한의계를 고발하는 등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한의협은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더 우선 시 되는 것이 있냐”며 “의료일선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이 이를(응급전문의약품)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과잉 반응하는 것은 직능의 아집”이라고 꼬집었다.

한의협은 “환자의 생명은 등한 시 한 채 독선과 오만에 빠져 한의약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의협의 이기적인 태도를 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은 그 후안무치한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진솔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의협은 “2만5,000명의 한의사 일동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응급의약품을 사용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이 같은 중차대한 책무를 수행하는데 방해와 훼방을 놓는다면 그 어떤 세력이라도 응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