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5.5%에 정액 5만5,000원 인상” vs 노조 “이미 지급하던 돈으로 생색, 결국 5.5%”

대구가톨릭의료원이 5.5%의 최종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며 그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노조가 협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가톨릭의료원은 지난 13일 ‘대구가톨릭의료원 단체교섭에 대한 안내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의료원은 기본급 정률 5.5% 인상에 추가로 정액 5만5,000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의료원에 따르면 이 인상안이 적용될 시 기본급은 월 12만8,400원이 올라(7년차 간호사 기준) 실질적으로는 9.62%의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주5일제 시행(내년 3월부터) ▲공정한 인사 진행 ▲적정 인력 충원 ▲부서장 갑질 근절 ▲조합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유예기간 후 직접고용) 등의 총 9개의 핵심사항을 함께 발표했다.

의료원은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한 최대한의 노력이므로 추가 인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나머지 핵심사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향후 의료원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야할 노사가 너무 많은 에너지 낭비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변화의 출발선에서 다시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내놓은 안의 실질적인 임금인상 효과가 미미하며, 사측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본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분회는 병원이 인금인상안으로 제시한 정액 5만5,000원이 기존에 이미 지급되고 있던 돈이기에 결국 5.5%만 인상하는 셈이라고 했다. 특히 7년차 간호사의 기본급이 130여만원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결국 병원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5.5%로 7년차 간호사 기본급(133만4,400원)을 기준으로 인상금액은 7만3,392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 병원에서 쉬지 않고 7년을 일해도 기본급이 최저임금(157만원)에도 못미친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에서 요구하는 임금인상률은) 의료수익이 전국 9위고 여타 국립대병원보다도 재정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병원에서 결코 감당 못할 금액이 아니다”며 “파업사태를 해결하지는 못할망정 의료원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고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실질적 책임자인 선목학원 법인 조환길 이사장(대교주)은 지금의 상황을 방관하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놔라”며 “노조는 사태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는 대교구를 상태로 투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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