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음압격리병실 설치 경제성 분석’ 보고서…“상급종합병원일수록 경제성 높아”

병상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일수록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해 운영하는 게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관리를 위해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지만 설치비용만 2억원이 넘는 게 현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원정책연구팀 김동환 부연구위원은 ‘HIRA 정책동향’ 최근호에 ‘음압격리병실 설치의 경제성 분석’ 연구보고서 내용을 정리해 공개했다. 김 위원은 “감염병 발생 및 유행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평가하는 실물옵션가치평가법을 검토해 음압격리병실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음압격리병실 1개 설치 시 병상당 평균 2억5,00만원이 필요하다. 일반음압격리병실에 비해 공간 단계와 시설 건립 조선이 더 엄격한 국가지정음압격리병실은 설치비용만 병상당 3억1,000만원이다.

음압격리병실 병상당 운영비용은 최소 1,230만원으로, 공조시설 및 냉·난방에 드는 전기료 600만원, 필터교환 360만원, 기타운영비 270만원이다.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은 병상당 운영비로 4,100만원이 쓰인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음압격리병실 설치에 대한 경제성 분석' 연구보고서

20년 동안 신종 감염병이 3회 발생하고 무위험이자율 2.5%, 수가인상률 1.5%로 가정해 실물옵션평가법으로 음압격리병실 설치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800~899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과 400~49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모두 음압격리병실 설치·운영 투자안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경제성분석에 대한 민감도분석결과, 감염병 발생횟수 가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익추정값, 비용추정값, 무위험이자율이 뒤를 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은 민감도분석 항목별 수준이 모두 경제성이 있는 범위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감염병 발생횟수가 감소하거나 편익추정값이 70%로 줄고 비용추청값이 30% 증가하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음압격리병실 설치에 대한 경제성 분석' 연구보고서

김 위원은 “병상 규모가 커서 더 많은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이 종합병원에 비대 더 높은 경제성을 보였다”며 “음압격리병실 설치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통해 투자의사결정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함으로써 의료기관의 감염예방 및 관리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기본적인 단위 병상당 입원 진료비가 낮은 수준이며 설치해야 하는 음압격리병실 개수가 단위 설치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며 “이런 특성은 실물옵션 가치가 반영된 순현재가치(NPV)가 상급종합병원이 종합병원에 비해 11.3배 차이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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