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등 보건의료단체와 간담회 갖고 강력 대응 방침 밝혀…순찰선에 응급실 추가 추진

응급실 의료진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면 구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보건의료단체 대표들은 응급실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건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경찰에 주문했다. 또 경찰과 의료진이 응급실 폭행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 등 5개 보건의료단체와 보건복지부는 4일 민갑룡 경찰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응급실 폭행 사건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 의협).

이에 경찰청도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경찰청은 응급실 폭행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필요하면 전자충격기 등을 활용해 가해자를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실 내 폭력사범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사범에 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흉기를 소지하거나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병원과 협의해 경찰차 순찰선에 응급실을 추가해 탄력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경찰청은 만취자 치료·보호가 가능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증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도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확대 등 인력·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에 대해 경찰,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중·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응급실은 국민의 생명·신체를 다루는 중요한 공간이고, 의료진은 촌각을 다투며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당사자인데, 이러한 응급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한 의료계의 입장을 다각적으로 청취하고, 예방·대응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복지부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의료기관내 폭력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강력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경찰청과 복지부의 대책에 적극 환영하며, 그동안 폭력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던 사항들이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조속히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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