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정윤 박사 "제한될 때 만드는 솔루션 더 의미 있을 수도"
헬스케어 산업에서 업계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히는 정부 규제를 또다른 기회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법적 제도적 기반이 첨단기술을 앞서기 어려운 만큼 관련 기업 또는 연구자들이 현 단게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이정윤 박사는 지난 1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8 디지털헬스케어 페어'의 ’4차 산업혁명과 병원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박사는 “의료계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가장 큰 어려움이 규제고, 규제 때문에 힘들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하지만 제약이 있는 가운데서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화가는 공간적, 도구적 제약이 없음에도 일부 색상만 사용하는 등의 스스로 제약을 주고 창의성을 끌어내기도 한다”면서 “무제한적인 리소스가 있을 때에 만드는 솔루션보다 리소스가 제한될 때 만드는 솔루션이 훨씬 의미 있고 창조적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전문가만 접근 가능했던 AI(인공지능)와 같은 기술이 점차 대중화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박사는 “이전에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데이터셋, 서버 등 여러 가지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오픈 데이터셋 등으로 길이 열려있다”면서 “고등학생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처럼 AI 전문가들보다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이) 제약 하에서 더 창조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헬스케어와 관련해서도 아이디어가 있다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작은 스텝이나마 발걸음을 뗐을 때 추후 행보가 수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로의 흐름을 주시하고 선제적인 도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서울의대 최형진 교수(해부학교실)는 교육방식의 변화를 헬스케어 변화에 빗대 이같이 전했다.
최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 학습내용을 익힌 뒤 오프라인에선 교수와 토론식 강의가 이뤄지는 'flipped learning'(역순학습, 플립러닝)이 향후 흐름이라고 보고 일부 강의를 플립러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 교수가 유튜브 채널에 심장해부학 강의영상을 업로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교수는 “플립러닝 시대가 와서 한다기보단 비록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도전함으로서 적어도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은 심장해부학 강의에 있어선 미래를 경험하게 된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을 파괴적으로 하면 디지털헬스케어 시대도 빨리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