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휴젤·휴온스, 시장 개척 잰걸음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들끼리 해외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볼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이 중국에서는 메디톡스와 휴온스가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 중국 등에서 현재 파트너사를 선정, 유통라인을 확보하고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조원으로 추산되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최근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미국 허가 심사가 재개됐다. 앞서 대웅제약은 미 FDA(식품의약국)로부터 받은 CRL(최종보완요구공문) 공문에 대한 후속조치를 진행해 지난달 재신청했다.

통상적으로 심사기간 6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나보타의 미국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대웅제약의 현지 의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기업인 에볼루스가 파트너사다.

본의 아니게 후발주자가 된 메디톡스가 미국 대웅제약의 강력한 경쟁상대다. 시기상 대웅제약 보다 늦지만 파트너사가 보툴리눔 톡신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보톡스를 보유한 앨러간이란 점이 강점이다. 보톡스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이다.

앨러간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의 에스테틱 사업 부문 비전으로 메디톡스의 이노톡스를 지목한 바 있다.

앨러간은 이 자리에서 자사가 판매할 이노톡스의 개발사가 메디톡스임을 언급하고, 상용화 시기를 2022년으로 발표했다.

보툴렉스로 미국시장을 노리는 휴젤은 파트너사인 크로마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자회사 휴젤아메리카를 설립한다고 최근 밝혔다.

크로마사는 오스트리아 소재 제약사로 보툴렉스의 미국과 유럽 판권을 확보한 회사로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법인을 둔 에스테틱 전문회사다.

휴젤은 미국 시장에는 대웅제약, 메디톡스에 비해 다소 늦은 진입이 예상되나, 크로마사와의 협력으로 유럽시장에는 이들보다 진입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은 중국에서도 이어진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국내 보다 4배 이상 큰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흔히 말하는 블랙마켓까지 포함하면 최대 10조원 가까이 커질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메디톡스가 선두에 서 있다.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지난 2월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내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오리지널로 분류되는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기업인 란저우의 BTXA 등 2종 뿐이다. 두가지 제품이 고가임을 감안하면 메디톡스의 저가전략은 시장침투에 상당히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디톡스의 중국 파트너사인 블루미지바이오테크놀로지가 메디톡신의 초도물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충만하다.

중국시장에는 휴온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휴온스는 중국 에스테틱 전문 기업 아이메이커테크놀로지와 10년간 휴톡스주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메이커테크놀로지는 중국 3,000여개의 성형외과 및 피부과 병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에스테틱 전문 기업이다. 총 계약 규모는 비공개지만 아이메이커테크놀로지의 유통망을 생각하면 초도물량도 상당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와 휴톡스가 서둘러 파트너사를 선정한 이유는 중국의 블랙마켓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중국은 보툴리눔 톡신 모조품이나 허가를 받지 않았던 품목이 상당히 유통됐던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허가 여부는 향후 중국시장 진입에 큰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내년초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공장을 증축한다면 이는 곧 실제 성과와 맞물리는 것"이라면서 "미국에는 치료용으로 중국에는 미용으로 공략하는 등 보다 구체화된 전략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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