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통해 개선방향 제시하고 피해자에는 법률, 심리상담 제공”

의료계 Me Too 지원센터를 운영한 바 있는 인권의학연구소가 이번에는 의대생들의 인권 실태 조사에 나선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인권의학연구소, 국가인권위원회는 18일 공동으로 ’의대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대협과 인권의학연구소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의대생들의 인권과 교육환경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방향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을 목적으로 실시된다.

설문지는 의대생이 ’어떤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등의 총 14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군대 못지않은 권위주의적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의과대학이나 병원이라고 한다”며 “실제 의과대학이나 병원에 권위주의 조직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전공의에 대한 상습적인 폭력사건에 대한 언론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그러나 “전공의에 대한 폭력 등 인권침해는 전공의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넘어 환자의 안전과도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이런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엄밀한 조사와 징계 보다는 가해자를 감싸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이처럼 병원의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의과대학에서의 인권침해는 더욱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개선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연구소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통해 의대생들의 인권실태와 교육환경의 현황을 파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이를 통해 개선에 대한 필요와 그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의대와 병원의 인권침해 예방시스템을 제안하려 한다”며 “이외에도 실태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요청하는 피해자에 대한 정신과상담, 심리치유상담, 법률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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