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공석…협회, 복수 후보자 추천 받아 의견 수렴 중

벌써 9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인선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14개사)은 최근 차기 협회장 후보군을 결정하고, 늦어도 10월 안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사장단사는 1개사 당 1명 정도의 후보 추천을 받고, 지난달 비밀투표를 진행하면서 후보자를 좁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자로는 원희목 전 한국제약협회장과 노연홍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약업게에서는 특히 원희목 전 회장의 재등판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원 전 회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 등에 따라 올해 1월 임기 1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자진사퇴했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원 전 회장의 취업제한 결정 문제는 오는 11월이면 해결된다.

이에 협회가 9개월째 회장 공석을 채우지 않았던 이유가 원 전 회장의 상황을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원 전 회장은 자진 퇴임 당시 소송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제약바이오협회장에 대한 애착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협회 고위 관계자는 "(원 전 회장은) 재임 당시 손발이 잘 맞았던 인사고 약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도 갖고 있다. 대외적인 이미지 보다는 실무를 잘 아는 인사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노 전 청장도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 중 하나다. 노 전 청장은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식약청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고,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제약바이오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체를 비롯해 협회 역시 대관(對官)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공시 규정 강화 등 압박정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 제약업계 임원은 "대관을 풀 수 있는 인사가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면서 "노 전 청장이 거론되는 이유도 정부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지부진 한 차기회장 인선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정부의 제약업계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풀어갈 대표자를 하루바삐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 제약업계 인사는 "정부 압박이 되고 있지만, 채용박람회로 반전시킬 여지도 만들었다"면서 "하루바삐 인사를 마무리하고 각종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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